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 일대에서는 자유통일당 주최로 '8.15 광화문 국민대회', 열린송현 녹지광장 앞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8.15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류영주 기자광복 81주년을 맞은 1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세종대로에서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고, 안국동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미국은 나가라"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와 경제주권을 요구했다.
비 내린 세종대로에 '성조기 우산'…"부정선거 재선거"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동화면세점에서 대한문까지 이어진 도로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자유 통일을 위한 국민대회' 집회장 곳곳에는 '부정선거 재선거', '선관위 구속·당일투표 수개표'라고 적힌 검은색 현수막이 내걸렸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이재명을 구속하라", "노태악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그려진 우산을 펼쳐 든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자유 통일을 위한 국민대회' 참가자들. 나채영 기자
연단에서도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발언대에 오른 한 참가자는 "선관위에서 전산 조작 부정선거를 저질러도 부정선거라고 당당히 이야기하지 못하는 이재명 정권이야말로 선관위 참정권 침탈 사태의 공범으로 간주해도 이상할 게 없다"고 주장했다.
오후에는 한국계 미국인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전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발언대로 올랐다.
탄 전 교수는 이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소년원에 수감됐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다. 최근에는 출국정지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행정소송에서도 패소했다.
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필요 없다는 취지의 발언과 중국이 국내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 등을 이어갔다. 탄 전 교수는 "오늘은 대한민국의 광복을 기념하는 중요한 날"이라며 "지금이 부정선거의 뿌리를 잡아서 없애야 할 시기이며 중국이 부정선거의 배후자"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통실에 앉아 있는 가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수감돼 있다"며 "대한민국의 법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나가라" 외친 노동자들…"81년째 전작권 못 찾아"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는 민주노총의 '8·15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소속 노조를 나타내는 각기 다른 옷차림의 노동자들이 안국동 일대를 메웠다.
민주노총 27기 중앙선봉대의 구호와 율동에 '미국은 나가라' 적힌 하늘색 풍선 흔들며 호응하는 8·15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 김창훈 수습기자비가 내렸지만 상당수 참가자들은 우산을 쓰지 않은 채 자리를 지켰다.
"통상압박 경제수탈 미국을 규탄한다", "군사주권 경제주권 노동자가 지켜내자"는 선창이 나오자 앉아 있던 참가자들은 일제히 주먹을 들어 올리며 "지켜내자"를 따라 외쳤다.
대열 곳곳에는 '트럼프 경제수탈 저지', '전시작전권 즉각 환수'라고 적힌 피켓이 올라왔다. '침략전쟁·경제수탈·내정간섭 미국은 나가라'라고 적힌 긴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8.15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류영주 기자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미국의 통상 압박을 국내 노동자의 일자리 문제와 연결했다. 그는 조선·반도체·자동차 등 국내 주요 산업에 대한 미국의 투자 요구를 거론하며 "노동자의 일자리 상실과 빈곤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해 미국의 제국주의적 침략 반대 투쟁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들도 비슷한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에스엠지회 문춘경 지부장은 "올해가 광복 81주년이지만 아직까지 전작권 등을 정확하게 찾지 못한 것 또한 81년"이라며 "조직된 노동자들이라도 광장에 나와 외쳐야 한다는 마음으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집회가 끝난 후 비를 뚫고 서울시청 광장으로 행진하는 8·15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의 모습. 김창훈 수습기자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미국은 나가라", "전작권을 환수하라"는 구호를 이어가며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에 나섰다.
이후 8·15 범시민대회 행진에 합류해 숭례문 앞에서 열리는 '2026 8·15 자주평화대행진' 본대회에 참가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노동자대회에 5천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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