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가 기자회견하는 모습(사진=노동신문)
정부가 12일 오전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 4명에 대한 석방과 송환을 요구하는 통일부 명의 대북 통지문을 북한 통일전선부 앞으로 발송하고자 했으나, 북한이 통지문을 접수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이날 통지문을 통해 "북한에 억류돼 있는 김정욱 씨와 김국기 씨, 최춘길 씨, 주원문 씨의 석방과 송환을 여러 차례에 걸쳐 요구했지만, 북한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북한에 억류 중인 김국기 선교사가 기자회견하는 모습(사진=노동신문)
또한 "북한이 우리 국민들에 대해 가족의 접견마저 허용하지 않아 가족들이 근심과 불안 속에 오직 이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아울러 "북한이 우리 국민들의 소재와 건강상태를 우리 측에 통보하고, 가족과 우리 측 당국자 또는 변호인의 접견을 허용하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우리 국민들을 조속히 석방해 우리 측으로 송환할 것을 요구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으로 북한에 억류된 김정욱 씨, 김국기 씨, 최춘길 씨, 주원문 씨가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침례교 소속인 김정욱 선교사는 6년 전부터 단둥에서 북한주민 쉼터와 대북지원용 국수공장을 운영해 왔으며, 지난해 10월 7일 자신이 지원하고 있는 북한의 지하교회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단신으로 북한에 들어갔다가 체포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5월30일 "북한 최고재판소에서 반공화국적대행위를 감행하기 위해 비법적(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와 평양에 잠입하려다가 적발 체포된 김정욱 선교사에 대한 재판이 각 계층의 군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무기노동교화형을 언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또 지난 3월27일 "반공화국 정탐모략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체포된 간첩이라고 주장한 괴뢰정보원 간첩인 김국기, 최춘길의 국내외기자회견이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예장합동중앙은 지난 5월27일 경기도 고양시 총회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는 2003년에 중국 단둥으로 파송한 선교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탈북자 쉼터를 운영하며, 탈북자와 조선족 등을 돌보는 사역을 해왔을 뿐, 간첩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미국 뉴욕대 재학 중인 주원문 씨는 지난 5월 4일 미국 CNN과 평양고려호텔에서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에 체포되고 싶었다며 자진 입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