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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메르스 공식, 한국형 메르스 특성 찾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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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자 혈장치료법 효과 검증된 바 없어, 막연한 기대"

 


-삼성병원, 좋은강안병원이 요주의 대상
-치료제 개발? 제약회사 수지 안맞아 소극적
-방호복도 뚫는 메르스, 순간방심도 금물
-7월 중순까지 지속, 산발적 환자발생 가능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전병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前 질병관리본부장)

메르스의 확산세, 도무지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의 허술한 대처를 비웃듯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환자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죠. 그중에 일부 환자는 이동 동선이 불분명해서 일부에서는 지역사회의 감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전염병 관리 전문가와 함께 현재 상황 신중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과거 질병관리본부장이었던 연세대 보건대학원의 전병률 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전병률> 안녕하십니까? 전병률입니다.

◇ 박재홍> 어제 보건당국이 브리핑에서 ‘메르스 사태가 확산기로에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곳으로 삼성서울병원과 부산의 좋은강안병원을 언급을 했는데 현재 이 두 병원이 중요한 이유는 뭔가요?

◆ 전병률> 일단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를 중심으로 한 응급실 내의 환자 발생 양상이 어느 정도 진정국면에 들어섰는데요. 문제는 뭐냐 하면 삼성서울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응급실 이송요원이 증상이 생겼던 2일부터 10일까지 응급실과 병실 등 여러 군데를 오가면서 환자 침상 이동을 도왔다는 점입니다. 이분과 노출된 분이 400여 명 가까이 되는데요. 만약에 그분들 중에서 추가적으로 확진환자가 나올 경우 삼성병원에서의 또 다른 확진환자가 대량으로 양산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우려가 있고요. 그리고 또 특히 부산 같은 경우도 143번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았는데요. 이분이 지역에 있는 의료기관을 몇 군데를 다녔어요. 그래서 접촉한 사람을 찾아보니까 이분도 약 779명 정도가 접촉한 걸로 되어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앞으로 또 다른 대량 환자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 보건당국이 지금 문제를 삼고 있는 거죠.

◇ 박재홍> 말씀하신 대로 137번째 환자의 경우는 9일 동안 무방비 상태였고. 143번째 환자의 경우는 2주 동안 출근도 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했기 때문에요. 뭐랄까요. 상식적으로 봐도 이 환자에 노출된 접촉자가 늘면서 확진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겠네요?

◆ 전병률> 그렇습니다. 다만 지금 137번과 143번 환자가 접촉했던 그 상황은 어떻게 보면 개방된 환경일 수 있고요. 또 신체상태가 건강한 분들이 접촉했던 상황도 있기 때문에 확진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의 환자발생 양상과는 좀 다르고 산발적인 정도로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아주 조심스러운 예측도 한번 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최근 들어서 나오는 얘기가 ‘메르스의 공식이 깨지고 있다’ 이를테면 기저질환이 없었던 환자의 사망 사례도 있었고 건강했던 30대 의사분의 상황도 안 좋은 상황인데요.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되나요?

◆ 전병률> 질병발생 경로라든지 이런 것들이 사실은 중동 이외에서 우리 나라가 처음 발생한 거거든요. 결국은 중동에서 발생했던 역학조사 자료를 가지고 준비를 했는데. 하다 보니까 조금은 우리하고 차이가 있는 것들이 확인됐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 차이점을 우리가 지금이라도 빨리 분석을 해서 참고할 수 있는 그런 결과물들이 하루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 박재홍> 현재 무엇보다 메르스 의사인 119번째 환자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완치된 공군 원사의 혈장을 투여하는 그런 치료법을 시도하고 있잖아요. 그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 치료법은 효과가 있을까요?

◆ 전병률> 사실 이제 종전에 사용했던 혈장요법인데요. 이건 에볼라 바이러스를 치료할 때 실제로 미국인 의사에게 적용했던 치료법입니다. 그래서 좀 더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를 가지고 치료를 하는 건데요.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이 치료방법이 그렇게 효과가 있다라고는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치료방법이 환자들의 회복을 돕는데 좀 기여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거죠.

 

◇ 박재홍>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된 미국인 의사에게도 적용됐었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당시에 그럼 큰 효과는 없었던 건가요?

◆ 전병률> 물론 다행히 그 미국인 의사가 완치가 됐거든요. 그런데 그때 완치가 됐던 것이 혈장을 투여했던 방법이 효과가 있었는지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규명은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가능성을 가지고 접근을 했다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고 전문가들은 판단을 하고 있는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 당시에 어떤 명확한 인과관계는 없었지만 혈장 치료방법도 사용됐었던 거군요?

◆ 전병률> 그렇죠.

◇ 박재홍> 알겠습니다. 이제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말이죠, 완치된 분의 혈장에 들어있는 항체를 완벽히 분리만 한다면 메르스 치료제 개발도 가능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전병률> 물론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죠. 바이러스의 성격도 우리가 충분히 알아야 되고요. 특히 문제는 뭐냐하면 제약회사 입장에서 이런 치료제나 백신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판매나 유통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면 개발하는데 있어서 인센티브가 되는데 지금 메르스라는 질병자체가 상당히 특정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병이다 보니까 많은 제약회사들이 아직까지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그런 것이 참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박재홍> 네. 그리고 방호복을 입은 채 메르스 환자에게 심폐소생을 했던 간호사분이 148번째 확진환자가 됐는데요. 저희는 우려스러운 것이 방호복을 입은 상태에서도 감염될 수 있는 것인가? 그게 참 의문인데요.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 전병률> 우리 역학조사관들이 어떤 경위를 통해서 감염이 됐는지를 CCTV를 통해서 분석을 해 봤습니다. 그런데 CCTV를 통해서 분석을 해 보는 과정에서 이 간호사 선생님께서 오염된 마스크, 고글 등을 만지는 모습들이 확인이 됐어요. 아마도 무의식적으로 오염된 손을 가지고 보호안경이나 마스크를 만졌던 것 같은데요. 아마 그 순간에 감염이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보는 거죠. 그래서 절대로 순간적인 방심은 안 된다라는 걸 우리 의료진들이 명심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방호복을 입은 상황에서도 벗는 순간까지도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그런 말씀인 것 같아요. 이제 우리 국민들이 제일 궁금해하시는 게 언제쯤 이 메르스 사태가 종식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질문인데요. 교수님도 질병관리본부장도 하셨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언제쯤 안정화 단계에 들어갈까요?

◆ 전병률> 일단은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산발적인 발생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 보고요. 적어도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한 2~3주. 길게는 한 달 정도까지도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을까 하는 그런 조심스러운 예측을 해봅니다.

◇ 박재홍> 한 7월 중순까지는 더 지켜봐야겠다는 말씀이네요? 한 달 정도니까.

◆ 전병률> 대규모 환자 발생 양상은 어느 정도 소강국면으로 접어든 거 아닌가 하는 그런 조심스러운 예측을 해 본다는 거죠.

◇ 박재홍>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전병률> 감사합니다.

◇ 박재홍>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었던 전병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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