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가운데 첫 부부 사망 사례가 나왔다. 병원에 입원한 남편과 간병하던 아내가 메르스에 함께 노출됐다가 끝내 숨진 사례다.
17일 사망한 82번(82·여) 환자는 지난 3일 사망한 36번(82) 환자의 아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36번 환자는 대전 건양대 병원에서 16번(40) 환자와 6인실 병실을 같이 쓰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다.
천식과 고혈압이 있었던 36번 환자는 생전에 메르스에 감염된 사실조차 몰랐다가, 사망 후 하루가 지나서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당시 건양대병원에서 남편인 36번 환자를 간병했던 82번 환자도 같은 병실에서 메르스에 함께 노출됐다.
82번 환자는 남편이 숨지고 사흘 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뒤로도 열흘 간 메르스에 싸웠지만, 결국 이날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