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정의화 국회의장은 청와대 거부에 따라 되돌아온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에 부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새누리당에게는 "정정당당하게 재의에 임하라"고 타일렀다.
정 의장은 26일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의장으로서 생각할 때는 (새누리당이) 정정당당하게 들어와서 재의에 임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참고하라"며 이같이 전했다고 밝혔다. 여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재의 불참'을 확정했다.
정 의장은 재의 시점으로는 7월 1일을 꼽았다. 그는 "여야 원내대표가 의사일정 협의를 하는 게 맞다. 그러나 (의사일정 합의가) 안 될 경우 7월 1일이 가장 적절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장으로서는 대통령을 존중하는 뜻에서 재의요구를 받아들여야 하고, 본회의에서 날이 정해지면 재의에 부치는 것이 당연하다"며 "모든 국회의원들은 국회의 권능과 권위를 생각해 재의에 임하는 게 당연하다. 절차도 내용도 지켜서 국민 신뢰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검토하여 처리한다' 이런 내용을 넣었으면 좋을 뻔했다는 대통령 말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세상 일을 처리할 때 검토도 안하고 처리하는 사람이 있느냐"며 "검토하여 처리한다는 말이 처리한다와 뭐가 다른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보낸 이의서와 관련해) 나중에 입장을 정리해 대국민 메시지를 내겠다. 국회의장으로서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으니까 국민들께 한 말씀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