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 이적이 확정된 수원 공격수 정대세는 푸른 유니폼을 입고 지낸 2년 6개월의 시간을 회상하며 수원을 자신의 '마음 속 고향'이라고 표현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유니폼을 입은 정대세의 마지막 홈 경기. 비록 골은 없었지만 정대세의 풀타임 활약은 충분히 빛났다.
수원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남 드래곤즈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를 앞두고 정대세의 이적 소식을 공식화했다. 이미 국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로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이었다.
정대세는 지난 2013년 독일 FC쾰른에서 수원으로 이적해 2년 반 동안 리그 70경기에서 23골 8도움을 기록하며 수원의 공격에 큰 힘이 됐다. 특히 올 시즌에는 6골 5도움으로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에 눈을 떴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염기훈과 함께 수원을 2위에 올려놓은 ‘주역’으로 평가됐다.
한 단계 성장한 정대세는 곧바로 J리그 구단의 레이더에 잡혔다. 2015시즌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친 시미즈 S-펄스가 영입에 나섰다. 결국 정대세는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한 시미즈를 선택했고, 두 구단의 협상이 끝난 뒤 8일 수원이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8일 전남과 홈경기 그리고 12일 부산과 원정경기까지 수원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뒤 시미즈로 합류하는 정대세에게 이날 경기는 2년 6개월의 수원 생활에서 마지막 홈경기다. 이 때문에 그에게는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서정원 감독은 정대세의 이름을 당연히 선발 명단에 넣었다. 타 팀으로 이적이 확정됐지만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하는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경기 시작에 앞서 수원 팬도 정대세의 이름은 계속해서 불렀고, 그의 이름을 담은 응원가가 끊이지 않았다.
감독과 팬의 변하지 않은 신뢰에 정대세는 다시 한 번 경기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전반과 후반에 한 차례씩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골 맛은 보지 못했다. 다만 수원의 공격 장면에서 여러 차례 눈에 띄는 활약으로 왜 자신의 이적 소식에 서정원 감독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지 보여줬다.
경기 후 정대세는 "이곳에 오기 전에는 독일에서 아예 경기도 뛰지 못하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수원에서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 팀 동료들의 도움으로 팬 앞에서 이기는 경기, 좋은 경기하며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늘로 수원은 내 마음속의 고향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