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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 마티즈 번호판 논란… '흰색 ⇄ 녹색'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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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과 관련된 유서를 남기고 국정원 직원 임모(45)씨가 자살한 가운데 사망 직전 타고 간 마티즈 승용차 번호판이 바꿔치기된 것 아니냐는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에 야당까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반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착시현상 등을 근거로 "전혀 가능성이 없다"며 일축하고 있다. 또 경기지방경찰청도 번호판 바꿔치기 논란이 확산되자 문제가 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대한 정밀 감정을 실시하고, 23일 오후 공식 브리핑을 통해 임씨의 마티즈 차량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로 했다.

18일 오전 6시 18분쯤 화산2리 버스정류장 앞으로 이동하는 임씨의 마티즈 차량. 전병헌 의원이 제기한 최종 발견차량과 차이가 난다고 주장한 안테나, 범퍼, 번호판. (경기경찰청 제공)

 

번호판 바꿔치기 논란은 일부 네티즌들이 임씨의 차량이 마지막으로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번호판이 흰색으로 보이자, "누군가 번호판을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도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임씨가 차를 운행한 사진이라면서 경찰이 언론에 배포한 폐쇄회로(CC)TV 영상의 번호판은 흰색이지만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한 마티즈 승용차의 번호판은 초록색"이라며 의혹을 제기하면서 더욱 확산됐다.

경찰은 이에 대해 이날 오전 임씨의 차량이 마지막으로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에 번호판이 흰색으로 보이는 것은 빛 반사 각도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며 반박했다.

경찰은 그러면서 지난 18일 오전 6시 18분과 4분 뒤 찍힌 영상은 각각 현장에서 2.4㎞와 1.4㎞가량 떨어진 곳의 폐쇄회로(CC)TV 영상이며 각각 34만 화소, 41만 화소의 저화질이기때문에 번호판 식별이 불가능하고 빛 반사 탓에 흰색 번호판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의혹과 관련 자살한 국정원 직원이 발견된 차량과 경찰이 공개한 차량 이동 중 찍힌 CCTV 화면의 차량 번호판이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전 최고위원은 경찰의 이 같은 해명이 나오자 마티즈 차량의 보호가드와 안테나의 유무를 따져봤을 때 폐쇄회로(CC)TV 속 차량과 사망 후 발견된 임씨의 차량은 엄연히 다른 차량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또 "빛의 반사가 원색인 초록색을 흰색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는 해명도 사실 믿기가 어렵다"며 "(국정원과 경찰은)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할 것이 아니라 분명하게 해명을 하든가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경찰도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범퍼의 보호가드나 차량 위 안테나가 희미하게 보이는 점과 차량 시간대별 동선을 보면 임씨 차량은 오전 6시 20분쯤 도로에서 찍힌 영상에 나온 차량이 확실하며 오해를 없애기 위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경기청 과학수사계에서 정밀 감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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