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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마티즈 흰색 번호판 '녹색'…차량번호는 확인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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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6시 18분쯤 화산2리 버스정류장 앞 이동하는 국정원 직원 임모씨의 마티즈 차량 (경기경찰청 제공)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됐던 폐쇄회로(CC)TV 속 영상의 국정원 직원의 마티즈 차량 흰색 번호판은 녹색으로 판독됐으나 저화질 영상이어서 차량번호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24일 밝혔다.

국과수는 그러면서도 "다른 차량이라고 볼만한 특징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과수에 따르면 폐쇄회로(CC)TV 영상에 촬영된 마티즈 차량 번호판과 색상을 판독한 결과 번호판은 2004년 1월∼2006년 10월까지 보급된 녹색 전국 번호판이다.

국과수는 이와 관련 "차량번호판 색상은 촬영 및 녹화 조건에 따라 다르게 관찰될 수 있다"며 "차량번호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의 낮은 해상도에서는 밝은 색 부분이 더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녹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왜곡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차량 부착물 등이 다르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영상비교시험 등을 통해 은색 계열의 선바이저, 앞 범퍼에 검은 몰딩 등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 했다는 것. 또 사이드 미러에 부착된 방향지시등에서도 공통적인 개조(튜닝) 흔적이 발견돼 임씨 차량과 폐쇄회로(CC)TV 영상 속 차량이 서로 다른 차량이라고 볼만한 특징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국정원 직원 임모씨가 자살 직후인 지난 18일 오전 6시 18분과 22분, 자살 장소에서 각각 2.4㎞와 1.4㎞ 떨어진 지점에 설치된 34만, 41만 화소 저화질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3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논란이 된 영상 속 마티즈 차량은 임씨의 차가 맞다"는 재연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이를 위해 이날 오전 6시 20분쯤 자살장소에서 2.4㎞ 떨어진 버스정류장 앞 폐쇄회로(CC)TV(41만 화소)로 재연 실험을 실시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실험차량의 주행 시에도 임씨 마티즈 차량과 동일하게 번호판은 흰색으로 나왔고, 정지 상태나 저속 운행 시에도 번호판은 흰색으로 보였다. 하지만 같은 위치에 설치한 고화질 카메라(150만 화소)로 실험차량을 찍었을 때 번호판은 선명한 녹색을 띄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과 정치권에서는 임씨의 차량이 마지막으로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번호판이 흰색으로 보이자, "누군가 번호판을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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