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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송금·결제 쏠림 심각…벌써 레드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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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자산관리·인터넷은행 등 분야는 취약, 기술개발 다변화 절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NOCUTBIZ
금융과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하는 '핀테크' 관련 국내 기술 개발이 송금과 결제 등 특정 분야로만 집중되면서 '과당경쟁'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 24개 핵심개혁과제의 하나로 핀테크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는 지난 3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 '핀테크지원센터'를 구축했다.

핀테크지원센터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상용화할 수 있도록 핀테크 업체를 적극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까지 132개 업체가 창업자금지원, 금융회사연계, 사업성검토, 특허문의 등으로 핀테크지원센터를 찾았다.

그런데 전체의 40%에 육박하는 52개 업체가 들고 온 기술이 보안, 송금, 결제 등 '모바일지급결제' 관련이었다.

핀테크지원센터를 통해 금융회사와 일대일 멘토링 관계를 맺은 9개 업체 가운데 2/3인 6개 업체도 사업 분야가 모바일지급결제다.

국내 핀테크 기술 개발이 모바일지급결제 분야로 심하게 쏠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막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이지만 "모바일지급결제 분야는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26일 "현재 보안이나 결제 쪽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 돼서 후발 주자가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라고 주장했다.

반면 핀테크 유망 분야로 평가되는 개인자산관리나 인터넷은행 등 관련 기술 개발은 저변이 아주 취약하다.

핀테크지원센터 문을 두드린 132개 업체 가운데 개인자산관리 분야는 고작 6개에 그쳤고, 인터넷은행 관련 업체는 단 1개에 불과했다.

물론, 영국 등 핀테크 선진국들도 초창기에는 기술적·경제적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급결제 분야 편중 현상을 보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013년 전 세계적인 핀테크 투자에서 지급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8% 정도였지만, 2008년에는 무려 7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핀테크 후발국인 우리나라가 선진국을 따라잡으려면 핀테크 기술 개발 다변화가 시급하고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핀테크지원센터장인 정유신 서강대 교수도 지난 15일 제3차 '데모데이(Demo day)'에서 "결제·송금 위주인 핀테크 기술 개발이 자산관리 등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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