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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日기업?"…때아닌 기업 국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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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넘나드는 오너가 싸움에 소비재 기업 '치명타'

 

NOCUTBIZ
한국과 일본을 넘나드는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롯데그룹. '재벌가 형제 싸움'이란 막장 요소와 더불어 '한·일 양국에 걸친 가계도'로 인해 국민들은 눈살을 찌푸리는 한편 그룹의 국적 정체성에 대해서도 혼란스럽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우선 롯데의 창업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롯데를 세웠기 때문에 '롯데=일본그룹'이란 인식이 강한 게 사실이다. 이런 인식 속에서 경영권 분쟁의 1차 대상이 일본 롯데홀딩스란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일본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더 강하게 붙게 됐다.

경영권 분쟁의 1차 대상이 일본 롯데홀딩스인 이유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상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 등이 모두 일본기업이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 특성상 지분율을 따져봐야 하는데 이들 기업이 비상장기업이기도 하지만 일본 기업들이다 보니 정확히 파악이 어려운 측면도 있다.

그러나 한국 롯데 입장에선 '롯데=일본기업'이란 인식이 매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신 총괄회장이 사업을 일본에서 시작했지만 성공해서 모국인 한국에 투자해 지금의 롯데를 키웠기 때문이다. 롯데가 일본에서 시작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모국인 한국의 기업으로서 키워냈다는 것.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은 국적을 한 번도 일본 국적으로 취득한 적이 없을 만큼 한국에 대한 애착이 크다"면서 "일본에서 벌어 들인 돈을 한국에 투자했고 한국에서 번 돈 역시 한국에 다시 재투자했다. 롯데그룹이 '일본기업'이라고 하는 건 좀 억울하다"고 밝혔다.

롯데의 자산과 투자 대부분이 한국에 집중됐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가 보유한 지분에 따른 최소한의 배당금만 지급하고 있을 뿐 국내에서 거둔 수익은 100% 국내 재투자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산 규모만 해도 2013년 매출 기준으로 한국 롯데가 83조원, 일본 롯데는 5조 9천억원으로 차이가 상당하다. 계열사도 한국은 83개에 달하지만 일본은 16개에 머무른다.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는 제과사업에서만 제휴를 했을 뿐 거의 별개로 성장해왔다는 것이 롯데그룹 측 설명이다.

경영권 다툼을 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국적도 그룹의 국적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하는 한 요인이다. 두 형제 모두 한·일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가 1990년대 한국 국적으로 정리했다.

이후 신 회장은 한국에서 지내며 한국 롯데를 경영한 반면, 신 전 부회장은 한국에 별다른 거주가 없어 일본에서만 지낸다.

이 두 형제의 모친인 일본인 시게미쓰 하츠코 씨가 윤봉길 의사가 던진 폭탄에 다리가 잘린 시게미쓰 마모루 전 일본외무대신의 조카라는 점까지 부각됐다.

결국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국적 논란까지 번지면서 소비재기업인 롯데로서는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일부 시민들은 "재벌의 '이전투구'를 보는 것만으로도 짜증스러운데 역사적으로 불행한 사건까지 얽혀 있는 걸 알게 되니 더욱 더 기업 이미지가 좋지 않다"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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