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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원들 "아베, 마지막 사과 기회 놓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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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0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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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로 예상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일명 아베 담화) 발표를 앞두고 미국 내에서 아베 총리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2008년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했던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보낸 논평에서 "아베 총리가 일본군의 손에 의해 고통을 겪은 여성들에게 명명백백히 사과하고 평화와 정의를 가져다줄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혼다 의원은 이어 "사과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며 "나는 아베 총리가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사과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한 자세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찰스 랭글(민주·뉴욕) 하원의원도 논평을 내고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미국 의회에서 공식적이고 통절한 사과를 내놓지 못한 것이 실망스럽다"며 "아베 총리는 전후 70주년 기념 담화를 통해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랭글 의원은 "이것은 단순히 과거사를 바로잡고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고통을 없애는 것 뿐만 아니라, 화해와 인류 정의를 촉진하는 의미가 있다"며 "아베 총리가 일본의 과거 잘못을 언급하는 것은 인권과 평화를 지지하는 일본의 약속을 확인시켜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한파 의원들의 이 같은 반응은 아베 총리가 '사과'가 빠진 담화문을 발표할 가능성을 크게 경계하는 것이어서, 실제 이 같은 기조의 담화가 나올 경우 미 의회내에서 강력한 비판론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과 국무부 등 미국 정부는 아베 총리의 담화가 나온 이후 공식 반응을 보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이미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충분히 입장을 전달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과거사 문제의 완전한 정리보다는 조속한 관계 개선 쪽에 기울어 있는 미국 정부의 정책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베 총리가 한국 등 주변국이 기대하는 내용을 담화문에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은 가운데, 한국도 대일 관계에 서 전향적으로 태도 변화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아베 총리는 최소한 역대 총리들이 사용했던 언어를 사용해 명백하게 일본의 잘못된 과거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특히 개인 자격의 논평이 아닌 각의의 승인을 거친 정부의 공식 정책으로서 담화를 발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그러면서 "한국도 그에 상응하는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사만이 대일 정책의 유일한 이슈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일파 학자인 켄트 콜더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 연구원은 "(한·일 관계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데 동의한다"며 "아베 총리로부터 적절한 반응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글러스 팔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은 "아베 총리와 그의 측근들은 이웃 국가들이 기대하는 것과, '정상국가'가 되고 싶은 열망 사이에서 깊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일본의 역내 안보역할 확대는 이웃국가들이 수용할 수 있는 속도로 이뤄져야 하며, 이것은 일본 지도자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아베 담화는 지난 4월 미국 의회연설이나 지난해 호주 의회연설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7월 호주 캔버라에서 행한 아베 총리의 의회 연설은 과거사에 대한 포괄적 반성과 함께 새로운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한국과 중국 등 가장 큰 피해를 보았던 주변국에 대한 사과의 언급은 전혀 없었다.

차 석좌는 "아베 총리는 희생자들의 슬픔을 어루만지는 인간적인 표현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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