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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살인' 용의자, 범행 한달 전 '뺑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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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트렁크 살인 사건' 수사본부로 격상…특진 기회도

 

'트렁크 살인 사건' 용의자 김일곤(48)씨가 범행 한 달 전 '뺑소니' 사고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새벽 3시 30분쯤 서울 강남대로에서 김씨 소유의 승용차가 차선 변경을 하다 박모(66)씨가 몰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경찰은 가해 차량이 김씨 소유인 점에 주목하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기 위해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다.

김씨는 "내가 운전한 게 아니라 아는 동생이 운전했다, 함께 경찰서에 가겠다"고 말했으나, 출석 예정이었던 같은달 24일 경찰서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김씨는 경기 일산시의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30대 초반 여성을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한편 '트렁크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인력을 대폭 보강해 수사본부를 꾸리는 한편 특진까지 내걸며 김씨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기존 수사전담팀에 서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포함시켜 모두 57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앞서 경찰은 형사·강력 6개팀과 광역수사대 2개팀 등 모두 47명의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용의자 김씨를 쫓고 있었다.

경찰은 또 김씨를 검거할 경우 경감 이하 계급에 대해 특진 기회를 약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를 신속히 검거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2시 10분쯤 충남 아산시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만난 A(35·여)씨를 살해하고, 이틀 뒤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 빌라 주차장에서 투싼 차량 트렁크에 A씨의 시신을 두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씨는 167㎝의 키에 마른 체격이며 범행 당시 검은색 정상을 입고 검은색 가방을 입고 있었다.

이후 검은색 티셔츠로 갈아입고, 어두운색 가방을 메고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특수절도 등 전과만 20범이 넘는데다, 1만원 짜리 선불폰을 사용하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신고 보상금 1천만원을 걸고 공개 수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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