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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강제규가 단편영화 심사에 임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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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동건과 강제규 감독. (사진=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제공)

 

배우 장동건과 강제규 감독이 만났다. 이번에는 배우와 감독이 아닌 심사위원과 심사위원장이다.

두 사람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제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이하 아시아나단편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각자 심사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처음으로 심사위원 자리에 서게 된 장동건은 "특별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게 돼서 무척 기쁘다. 심사위원을 처음 해보기 때문에 긴장도 되지만 어떤 작품들을 만나게 될 지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장동건은 '단편의 얼굴상' 심사를 맡는다. '단편의 얼굴상'은 출품작 중 가장 우수한 연기를 펼친 배우에게 수상하는 상이다. 단편 영화에 출연하는 이들이 대부분 신인 배우인 점을 감안하면, 충무로 신예를 발굴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는 "나와 같은 배우를 뽑는 일이기 때문에 심사라는 부담을 덜어 보려고 한다"면서 "관객의 한 사람으로 나를 움직이는 배우가 누구인지 볼 것이다. 단편 영화에 한 번 빠져 볼 생각"이라고 편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심사위원장인 강 감독은 최근 심사에 참여하면서 단편영화에 애착을 가지게 됐다.

그는 "단편영화의 힘과 가능성을 느끼고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이번 본선 진출작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감독 입장과 심사하는 입장 사이에는 열정의 간극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냉정과 열정을 가지고 객관적이면서 합리적인 심사가 이뤄지게 하겠다. 진정으로 영화를 느끼고 즐기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올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본선 심사위원에는 강제규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에든버러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영화평론가 크리스 후지와라, 칸 영화제 감독주간 단편 부문 프로그래머 로랑스 레이몬드, 이하나 달리그린 픽처스 대표, 라제기 한국일보엔터테인먼트 팀장이 위촉됐다.

이번 아시아나단편영화제 출품 공모에는 124개국 5281편이 출품돼 역대 최다 출품 기록을 경신했고, 본선 진출까지 90: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중 국제경쟁에 31개국 48편, 국내경쟁에 11편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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