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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캣맘…'3차원 스캐너'로 실마리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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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서부경찰서는 수지구 A아파트 104동 앞에 20㎝ 크기의 나뭇가지가 떨어져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 12일 용인소방서로부터 사다리차를 지원받아 조경수에 남은 벽돌의 낙하 흔적을 조사했다. (사진=경기지방경찰청 제공)

 

용인 캣맘 사망 사건의 결정적 단서인 벽돌에서 용의자를 추정할 수 있는 DNA가 검출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경찰이 '3차원 스캐너'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실험을 실시한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14일 오전 11시 사건 현장인 용인 수지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국과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벽돌이 던져진 지점을 예측하기 위한 '3차원 스캐너 이용 시뮬레이션 실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벽돌에 대한 국과수의 1차 감정결과 피해자들 DNA만 검출된 상황에서, 2차 정밀감정에서도 용의자로 추정할 수 있는 DNA가 검출되지 않을 것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3차원 스캐너는 이미지의 각 지점에 좌표 자료가 입력돼 있어 컴퓨터 상 거리, 각도 등 실제현장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해 낼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실제 벽돌을 던져 실험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장비를 말한다.

경찰은 지난 8일 아파트 앞에서 길 고양이에게 집을 만들어 주던 박모(55·여)씨가 벽돌을 맞아 숨진 것과 관련, 결정적 단서인 벽돌에서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2차 정밀감정에서도 DNA를 검출하지 못할 경우 공개수사와 탐문수사, 참고인 조사 등에 병행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경찰은 현재까지 벽돌이 투척된 지점을 특정하지 못했지만 이 아파트 104동 5·6호 라인의 전체 18층 가운데 중간층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범행에 사용된 벽돌의 뒷면이 습기를 머금은 채 짙게 변색돼 있어, 장기간 물건의 받침대로 쓰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앞서 신고보상금 500만 원을 걸고 사건 개요와 벽돌 사진, 제보 협조사항 등이 담긴 신고전단을 아파트 주민들에게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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