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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NC 강타선? 나도 이제 약한 투수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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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무리 이현승(왼쪽)과 포수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승부는 뒤에서 갈렸다. 두산은 지켰고, 넥센은 못 지켰다.

두산의 플레이오프행 중심에는 마무리 이현승이 있었다. 1차전 ⅔이닝 무실점 승리 투수, 2차전 1⅓이닝 무실점 세이브, 4차전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한 이현승은 15타수 8안타 맹타를 휘두른 허경민을 제치고 준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이현승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 같다. 기적이 현실이 됐다"면서 "MVP를 받아서 너무 좋지만, 내가 아닌 팀원들이 이뤄낸 승리라고 생각해 동료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도 "이현승이 정말로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충분히 MVP를 받을 만하다"면서 "이현승이 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올라가면 믿음직하기 때문"이라고 칭찬했다.

사실 이현승은 5차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6회까지 2-9, 7점 차로 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7회초 2점, 8회초 1점을 따라잡았고, 9회초에도 무서운 기세로 넥센을 추격했다. 허경민의 적시타로 1점, 김현수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8-9로 쫓아가자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9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냈다.

이현승은 "급하게 올라오지는 않았다. 상황에 맞게 준비를 했다. 현수가 딱 치는 바람이 그 때부터 준비를 했고, 의지가 역전시킬 때 준비가 됐다"면서 "시간은 많았다. 몸은 준비됐고, 오늘 컨디션도 좋았다. 충분히 막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현승은 5선발로 시즌을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범경기 부상으로 6월9일 LG전에서야 등판했고, 다시 선발을 준비하면서 중간 계투로 공을 던졌다. 그러다 마무리 고민에 시달렸던 두산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마무리 임무를 부여받았다. 7월부터 본격 마무리로 활약한 이현승은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며 두산의 뒷문을 지켰다.

이제 상대는 NC다. NC는 넥센 못지 않은 강타선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현승 역시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 NC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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