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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최하원 위원장 "참가상 논란? 기본 이야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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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원 집행위원장. (사진=대종상영화제 제공)

 

산 넘어 산이다. 명예 회복을 노렸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시작도 전부터 잡음이 일어난 제52회 대종상영화제의 이야기다.

가장 오래된 영화제인 대종상영화제(이하 대종상)는 한 때 국내 최고 권위를 가진 영화제였다. 그러나 지난 1996년 개봉도 하지 않은 채, 작품상을 탄 영화 '애니깽'을 두고 금품 로비설이 불거지면서 악화일로를 걸었다.

그간 대종상은 참석 불가능한 배우에 대한 후보 제외, 인기작 상 몰아주기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해가 지날수록 영화제는 공정성 시비에 얼룩졌다. 이번에는 조근우 본부장이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 불씨가 됐다.

조 본부장은 지난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화제는 배우와 국민이 함께 해야 하는데 대리 수상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참석이 불가능하면 상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리 수상을 원천 차단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불참은 곧 수상불가'. 다른 시상식들에서도 암묵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원칙이지만 공식적으로 천명하자 순식간에 여론이 들끓었다. 시상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공정성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충상'이라고 불리는 대중상에 '참가상'이라는 또 다른 별명이 더해졌음은 물론이다.

기자회견 당시 대종상을 '공정한 영화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최하원 집행위원장은 CBS노컷뉴스에 조 본부장의 발언이 "아주 기본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영화제 입장에서는 최소한 참석하는 성의도 없이 상만 가져가는 경우가 달가울 리 없다. 때문에 대종상 수상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배우나 영화인에게 상을 줄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최 위원장은 "넓게 생각을 하면 될 것 같다. '오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될 수 있으면 꼭 참석을 해 달라는 이야기"라며 "배우 본인이 아닌 전혀 상과 관계없는 다른 사람이 나와서 대리 수상을 하면 영화제 모양이 어떻게 되겠냐. 그런 걸 배제하자는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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