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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스레 미안한' 나성범 "양의지 형, 괜찮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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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고의는 없었어요' 두산 포수 양의지(왼쪽)가 19일 NC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회 나성범의 타구에 오른발을 맞은 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모습.(자료사진=두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두산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이 열린 21일 잠실구장. 이날 경기의 변수는 두산 주전 포수 양의지의 공백이었다.

양의지는 지난 19일 마산 2차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4회말 수비 도중 NC 나성범의 파울 타구에 오른 엄지 발가락을 맞았다. 통증을 참고 이닝을 마쳤지만 결국 5회말 수비 때 최재훈과 교체됐다. 정밀 검진 결과 오른 엄지발톱 끝 미세 골절 진단이 나왔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본인은 진통제라도 맞고 나오겠다고 했지만 대타로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양의지는 두산에서 투수 리드뿐 아니라 타선에서도 중요한 선수다. 올해 타율 11위(3할2푼6리) 20홈런 93타점을 올려줬다. 양의지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이에 나성범도 괜스레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3차전에 앞서 나성범은 "사실 풀스윙이었기 때문에 타구가 앞으로 나간다고만 생각했지 뒤로 빠질 줄은 몰랐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둘은 광주진흥고 선후배 사이다. 나성범은 "사실 내가 일부러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과를 해야 할 일인가 좀 망설였다"면서 "그러나 학교 선배이기도 해서 죄송하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나성범의 말대로 고의로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성범은 "강하게 때려서 투수가 맞으면 그래도 좀 미안한 마음이 들 수 있지만 이번 일은 기술자도 아니고 일부러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성범은 "의지 형한테 '괜찮다'는 답장이 와서 그런가 보다 했다"면서 "그런데 오늘 못 나온다고 하니 괜찮지 않은 것 같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공연히 미안한 나성범이었다. 두 선후배가 4차전에는 그라운드에서 함께 플레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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