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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벤치 서태웅이라 했나' 에이스 이정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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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막으랴' KGC 이정현(오른쪽)이 3일 전자랜드와 원정에서 상대 한희원의 수비를 뜷고 드리블하고 있다.(인천=KBL)

 

'벤치 서태웅' 이정현(190cm · KGC인삼공사)에게는 이제 '벤치'라는 말을 빼야 할 것 같다.

이정현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2015-2016 KCC 프로농구' 2라운드 원정에서 양 팀 최다 23점을 쏟아부으며 85-76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2연승과 단독 3위(10승8패)도 견인했다.

이날 이정현은 1쿼터에만 3점슛 2방 포함, 13점을 집중시켰다. 덕분에 KGC는 26-13으로 달아나 초반부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정현은 이날 외곽슛은 물론 일대일 골밑 공격뿐 아니라 스핀 무브에 이은 환상적인 레이업까지 선보였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진가를 뽐냈다.

그의 별명 '벤치 서태웅'은 외국인 선수가 없으면 만화 '슬램덩크'에 나오는 주인공이자 최정상급 선수 서태웅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 그러나 용병과 함께 뛰면 식스맨으로 나서야 했던 상황을 빗댄 것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그냥 '서태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10경기 평균 17.6점으로 국내 선수 득점 2위다. 1위는 혼혈 선수 문태영(삼성)의 18.6점. 문태영이 용병급임을 감안하면 순수 토종 중에는 이정현의 득점력이 1위인 셈이다.

경기 후 김승기 KGC 감독대행은 이정현에 대해 "오늘 상대 수비가 거칠기 때문에 집중해서 득점하라고 주문했는데 정말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득점 1위 욕심을 내면 혼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흐뭇하게 웃었다.

이정현은 "오늘 몸이 좀 가벼워서 득점을 많이 한 것 같다"면서 "파울이 많았는데 앞으로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득점 순위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붙으면 파고 떨어지면 쏘는 등 기본적인 것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라운드부터 오세근이 가세하면 선두권 경쟁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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