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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률 56%' 김주성 "3점슈터? NO! 필요성은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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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슛을 던지는 원주 동부의 김주성 (사진 제공/KBL)

 

김주성은 KBL을 상징하는 장신선수 중 한 명이다. 2002년에 데뷔해 원주 동부의 전성시대를 이끌었고 국가대표로서 오랜 시간 한국 농구를 대표해왔다. 김주성은 수비에 더 강점이 있는 빅맨이지만 통산 평균 득점도 15.1점으로 수준급이다. 그의 득점 대부분은 페인트존 안에서 혹은 미드레인지(mid-range) 지역에서 나왔다.

김주성이 최근 들어 달라졌다. 자신의 슈팅 영역을 3점슛 바깥으로 넓히기 시작한 것이다.

김주성은 2002-2003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총 98차례 3점슛을 시도해 21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21.4%. 3점슛을 던져야겠다는 의지로 쐈다기보다는 시간에 쫓겨 혹은 공격 흐름이 너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던진 슛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김주성은 지난 시즌 예년보다는 자주 3점슛을 던졌다. 54경기에서 35개를 시도해 12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도 34.3%로 좋아졌다.

올 시즌은 3점슈터라는 타이틀을 달아줘도 손색이 없다. 김주성은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8경기에서 3점슛 18개를 던졌다. 평균 시도 횟수가 2개를 넘는다. 18개 중 10개가 림을 통과했다. 성공률은 무려 55.6%다.

부상으로 빠진 경기가 많아 성공률 부문 공식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참고로 올 시즌 3점슛 성공률 부문 1위는 인천 전자랜드의 정병국으로 성공률은 46.7%(45회 시도, 21개 성공)이다.

김주성의 '한방'은 13일 열린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도 빛을 발했다.

김주성의 첫 번째 3점슛은 2쿼터 막판에 나왔다. LG에 34-32로 쫓긴 상황에서 여유있게 3점슛을 꽂았다. 3쿼터에서도 3점슛을 성공시킨 김주성은 4쿼터 첫 2분19초 동안 3점슛 2방을 터뜨렸다. 김주성의 외곽이 터질 때마다 LG의 추격 의지가 꺾였다.

김주성은 이날 3점슛 5개 중 4개를 성공시키며 22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동부는 LG를 80-64로 눌렀다.

부상 복귀 후 3점슛 시도가 부쩍 늘었다. 김주성은 지난 8일 전주 KCC전에 이어 2경기 연속 3점슛 4개를 터뜨렸다.

슈터형 빅맨은 존재한다. 김주성의 팀 동료 한정원이 대표적이다. 한정원은 센터 포지션을 맡고 있지만 그 앞에 빈 공간을 줬다가는 슛을 얻어맞기 일쑤다. 김주성에게 슈터라는 이미지는 강하게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김주성이 3점슛 라인 바깥에 서있으면 수비수가 바짝 달라붙지 않는다. 김주성은 그 점을 역이용하고 있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김주성에게 주문한 내용이다"라며 "빅맨들이 많이 투입될 때 공격이 빡빡해질 수 있기 때문에 상대 수비를 데리고 나와 던지라고 주문했는데 몇 경기 잘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주성이 공간을 외곽으로 넓혀주면서 웬델 맥키네스의 골밑 공세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성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3점슛 성공률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그래서 기록을 알려주자 쑥스럽다는듯이 웃었다.

김주성은 "많이 던지지도 않았고 기록이 떨어질 게 분명하다"며 "완벽한 찬스가 아니면 던지지 않겠다고 늘 마음을 먹는다. 내가 던지면 리바운드를 잡을 선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맥키네스를 믿고 슛을 던졌다. 리바운드를 잘 잡아주니까 그를 믿고 몇 개 던져봤는데 들어가서 또 던지고 그랬다"며 "맥키네스와의 하이-앤드-로우 공격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예 밖으로 길게 나오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팀에 맞게 플레이한 것이다. 김종규가 눈치를 챈 것 같았는데 내가 빅맨이다 보니까 나오는 속도가 늦었다"며 웃었다.

또 김주성은 "3점슈터가 나의 역할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런데 필요성은 느낀다. 3쿼터에 외국인선수 2명이 뛰면 역할이 겹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대비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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