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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 김현수 "메이저리그? 조건 맞으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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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조건 맞으면 갑니다." 김현수도 메이저리그로 눈을 돌렸다. (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조건만 맞으면 갑니다.”

김현수(28)는 이번 FA 시장 최대어다. 3할 타율만 7번을 넘겼고, 통산 타율 3할1푼8리를 기록한 최고의 타자다. 덕분에 역대 FA 최고액 경신은 물론 ‘100억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두산 역시 “무조건 잡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두산은 김태룡 단장이 대만에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주전급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FA 자격이기에 포스팅 절차 없이 메이저리그 팀과 직접 계약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미 김현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통해 기량을 입증한 상태다. 국제대회 통산 타율만 4할4리다. 당연히 메이저리그에서도 군침을 흘릴 만한 성적표다.

일단 김현수는 말을 아껴왔다. ‘프리미어 12’라는 국제대회 우승이 먼저였기 때문.

그런 김현수가 입을 열었다. “메이저리그에도 갈 수 있다”고 선언했다. 물론 “조건만 맞으면 간다”는 말을 덧붙였지만, 사실상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이미 에이전트를 선임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물색하고 있다. FA 자격인 만큼 연봉 협상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얻는다면 메이저리그로 향한다는 계획이다.

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메이저리그 뿐 아니라 일본 진출, 또 한국 잔류도 고려하고 있다. 김현수는 “조건이 맞으면 일본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말을 아꼈던 김현수는 3번 타자로서 한국 타선을 이끌었다. 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적시타를 날리며 한국을 구했다. 타점 13개는 한국 타자 가운데 최다. 이번 대회를 통틀어서도 나카타 쇼(일본)에 이은 2위다. '타격 기계'다운 정확도에 결정력까지 갖추며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 번 기량을 입증했다.

김현수는 오재원, 정우람 등과 함께 일본에서 팩스로 FA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21일 공식적으로 FA가 됐다. 현재 소속팀은 없다는 의미다. 메이저리그도, 일본도, 그리고 원 소속팀 두산을 비롯한 나머지 9개 구단(원 소속팀 우선 협상 기간 종료 후)까지 모두 김현수 영입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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