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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부산 분향소, 시민들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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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 1층 대강당앞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합동 분향소(부산 CBS)

 

고(故)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기 위해 부산지역 곳곳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시청 1층 대강당 앞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합동 분향소.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장인들과 민원인들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고인의 죽음을 애통해 했다.

특히, 80년대 부산지역에서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청년들은 어느덧 중년이 되어 김 전 대통령이 심어준 민주화의 씨앗을 기억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박정진(52) 씨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주화에 대한 곧은 의지를 보여줬고, 그것이 부산, 마산지역에 있는 청년들을 움직이는 힘이자 민주화의 기폭제가 됐다"며 "고인의 유지에 따라 부산에서 다시 한 번 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결집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신 정권에 항거해 무기한 단식, 가택연금 등 굴곡진 현대사의 산 증인인 김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인 부산 곳곳을 누비며 연설을 하던 시절을 기억한다며 칠순의 노인은 눈시울을 적셨다.

허주순(78) 씨는 "부산지역에서는 무엇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했고, 시민들이 60년 정치 인생을 지켜보며 함께 늙어가 그의 죽음이 더 크게 다가온다"며 "민주화의 큰 거목이라도 세월의 힘을 비켜가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애잔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평생 민주화를 위해 투쟁을 하다 3당 합당으로 독재 세력과 손잡은 것, 이로 인한 영호남의 격한 지역갈등이라는 과도 있지만 이는 남은 이들의 몫일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이날 부산시청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이해동 부산시의회의장, 김석준 교육감과 16개 구군 기관장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찾았다.

김 전 대통령의 모교인 경남고등학교의 국산기념관에는 단체 분향소가 마련돼 학생들이 집단 조문했다.

부산지역에는 부산시청과 부산역 광장, 서구, 부산진구, 기장군, 중구, 영도, 경남고 등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설치돼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 밖에 부산지역 정치권, 민주사회 단체들도 잇달아 애도 성명을 내는 등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지역에서도 영욕의 세월을 보낸 고인을 추모하고, 민주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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