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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가 LG에게 '농구도 마지막에 이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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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함지훈 (사진 제공/KBL)

 

야구와 마찬가지로 농구 역시 오래 이기고 있을 필요가 없다. 마지막에 이기면 된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창원 LG를 상대로 믿을 수 없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경기 시작 후 39분 58.6초를 지고 있었던 모비스가 마지막 1.4초를 남기고 승부를 뒤집었다.

모비스는 24일 오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LG와의 홈 경기에서 종료 1.4초 전에 나온 함지훈의 역전 자유투 2개에 힘입어 79-78로 승리했다.

LG 트로이 길렌워터의 3점슛으로 경기가 시작됐고 이후 모비스는 마지막 순간 이전까지 한번도 스코어를 뒤집지 못한 채 끌려갔다. LG는 한때 16점 차로 앞섰다. 3쿼터 종료 스코어는 62-48이었다.

그러나 LG가 스스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LG는 4쿼터에만 6개의 실책을 범했고 모비스는 마지막 쿼터에서 6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LG의 실수는 모비스의 쉬운 득점으로 연결됐다. 조금씩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LG는 뒷심을 발휘했다. 74-74 동점이던 종료 58.7초 전 양우섭의 중거리슛이 터졌고 이후 모비스의 커스버트 빅터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였다. 이후 혼전 상황에서 유병훈이 길렌워터에게 절묘한 패스를 건넸고 길렌워터가 호쾌한 덩크를 터뜨렸다.

LG가 35.4초를 남기고 78-74로 앞서갔다. 모비스가 승부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작전타임 이후 시간을 끌지 말고 빨리 공격하라는 유재학 감독의 뜻과 달리 모비스의 공격은 정체됐다. 그런데 전준범의 마법같은 플레이가 나왔다. 전준범이 오픈 기회를 놓치고 수비수가 붙어 어쩔 수 없이 시도한 '스텝백(step-back)' 3점슛이 림을 갈랐다.

LG는 또 실수를 했다. 정성우의 인바운드 패스가 함지훈의 손에 걸렸다. 모비스는 마지막 순간 행운까지 따라줬다. 공격이 풀리지 않아 빅터가 골밑에 있는 함지훈에게 기도하는 심정으로 패스를 건넸는데 이때 유병훈이 함지훈에게 반칙을 한 것이다.

1.4초를 남기고 힘겹게 잡은 역전 기회를 모비스는 놓치지 않았다. 함지훈의 자유투 2개로 승부가 뒤집혔다.

최근 들어 두 차례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LG다. 지난 21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도 2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LG는 실책에 울었다. 정성우가 4쿼터에 두 차례 트래블링을 범한 게 아쉬웠다. 집중력도 떨어졌다. 조쉬 달라드의 부상으로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한 길렌워터는 4쿼터 들어 백코트 속도가 느렸고 발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골밑에서 '림 프로텍터'의 역할도 거의 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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