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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밟으니 저감장치 꺼졌다"…티구안 배출가스 31배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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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홍동곤 교통환경과장이 26일 폭스바겐 차량에 대한 시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장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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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레이터를 밟는 그 순간, 이 녹색선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꺼진 것입니다. 그리고 빨간선 배출가스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홍동곤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이 전자제어장치(ECU) 데이터 분석 그래프를 꺼내 보였다. 구형 엔진인 EA189엔진을 탑재한 유로5 티구안 차량의 배출가스재순환장치(EGR)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기록한 그래프다.

그래프에 따르면, 차량속도가 시속 70km까지 가속되는 과정에서 EGR 가동률이 두 번 0으로 추락했다. EGR이 꺼졌다는 뜻이다. 또 90km/h에서 100km/h로 증가하는 순간에도 EGR 가동률이 0으로 떨어졌다. 이 때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나타내는 빨간색 그래프가 치솟았다.

폭스바겐 티구안(유로5)의 ECU데이터 그래프. 가속 지점에서 배출가스재순환장치(EGR, 녹색선) 가동이 0으로 떨어지고, 배출가스가 급증하는 구간이 나타났다. (자료=환경부)

 

이 뿐만 아니라 실내 인증모드 검사를 1차례만 실시했을 때는 인증기준 이하로 배출가스가 배출됐지만, 엔진을 끄지 않고 똑같은 실험을 5번 반복하자 질소산화물이 인증기준(0.18g/km)의 최대 4배(0.723g/km)나 배출됐다.

또 실내 인증모드에서 에어컨 가동 상황, 고속도로 상황, 열간시동 상황을 적용했을 때도 배출가스가 인증기준 이상으로 배출됐다. 특히 에어컨을 켰을 때 나오는 배출가스는 인증기준의 7.6배(1.372g/km)에 달했다.

실도로 주행에서도 미국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ICCT 조사에서 폭스바겐 제타는 미국 인증기준의 최대 35배, 파사트는 19배의 배출가스가 검출됐다. 환경부 실험에서도 폭스바겐 티구안(유로5)은 미국 인증기준의 31배에 달하는 배출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티구안에 사용된 구형 엔진(EA189)을 사용한 총 15개 차종이 이처럼 배출가스 저감장치의 작동을 중단시키는 임의설정이 돼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임의설정 사실이 적발된 차종은 ① 제타 2.0 TDI 등 2차종, ② Q5 2.0 TDI qu(‘09년 인증), ③ CC 2.0 TDI 등 3차종, ④ 티구안 2.0 TDI('09년 인증), ⑤ 골프 2.0 GTD, ⑥ 골프 2.0 TDI, ⑦ 골프 1.6 TDI BMT 등 3차종, ⑧ 티구안 2.0 TDI('10년 인증), ⑨ Q5 2.0 TDI qu(‘10년 인증), ⑩ CC 2.0 TDI BMT 등 4차종 ⑪ 비틀 2.0 TDI 등 3차종, ⑫ A4 2.0 TDI 등 3차종, ⑬ Q3 2.0 TDI qu 등 2차종, ⑭ 시코로 R-line 2.0 GTD, ⑮ 파사트 2.0 등 15개 차종이다.

폭스바겐 (사진=자료사진)

 

환경부는 26일, 이들 차종에 대해 판매중지 명령과 함께 전량 리콜 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141억원을 부과했다. 우리나라에 판매된 아우디 폭스바겐의 경유차에도 임의조작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리콜 대상은 모두 12만5천여대로, 아우디 폭스바겐이 국내에 판매한 차량 15만5천대의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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