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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천만 영화 틈바구니 속, 작은 영화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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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거인'의 배우 최우식, 영화 '소수의견' 포스터,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배우 이정현. (사진=박종민 기자, '소수의견' 공식홈페이지 캡처)

 

세 개의 천만 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영화들은 빛났다.

제36회 청룡영화제는 '베테랑', '사도', '국제시장' 등 대작 상업영화들에게 많은 트로피를 안겼지만 다양성 영화도 외면하지 않았다.

26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청룡영화상에서 배우 이정현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암살'의 전지현, '차이나타운'의 김혜수, '뷰티 인사이드'의 한효주, '무뢰한'의 전도연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을 모두 제치고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이다.

1996년 '꽃잎' 이후 20년 만에 청룡영화상을 찾은 그는 예상치 못한 수상에 무대에 올라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이정현이 이 영화에 '노 개런티'로 출연한 것을 생각하면 더욱 뜻깊은 상인 셈이다.

이정현은 "이 상을 계기로 다양성 영화들이 더 많이 사랑받고, 한국영화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로써 청룡영화상은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다양성 영화의 주인공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당시에는 천우희가 영화 '한공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다른 다양성 영화 '거인'은 신인남우상과 신인감독상 모두를 거머쥐어 2관왕을 달성했다. 배우 최우식과 김태용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거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김 감독에게는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런가하면 '칠전팔기' 끝에 개봉한 영화 '소수의견'은 각본상을 수상했다. 용산 참사 사건을 다룬 이 영화는 배급 문제로 2년 넘게 개봉이 불발되다가 드디어 올해 개봉됐다.

김성제 감독은 "처음 제작에 들어가려고 했을 때 소재 때문에 불편해 했던 분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이 영화에 손 내밀어 주신 제작사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소수의견'의 각본을 공동 각색한 손아람 작가는 "진짜 음악을 만드는 유령 작곡가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밖에도 이변은 많았다. '사도' 유아인이 황정민, 송강호, 정재영, 이정재 등의 선배 배우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는가 하면, 천만 작품이 아닌 '사도'는 5관왕의 기록을 세웠다.

최우수 작품상은 일제강점기 시대, 독립군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 '암살'에 돌아갔다.

최동훈 감독은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을 하던 분들의 이야기에 감명을 받아 영화를 만들었다"고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를 밝혔다.

대종상에서 무관에 그쳤던 '베테랑'은 류승완이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한을 풀었다. '베테랑'은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추적하는 베테랑 형사의 통쾌한 한판극을 그린 영화다.

제작사 대표이자 류 감독의 부인인 강혜정 대표는 대리수상을 하며 "잘 전해 주겠다. 감사하다"는 짧은 소감 끝에 눈물을 내비쳤다.

대종상 10관왕의 주인공인 '국제시장'은 청룡영화상에서 3관왕에 올랐다. '국제시장'은 어려웠던 시절, 우리네 아버지의 삶을 담은 영화다.

윤제균 감독은 대종상과 똑같이 "한국 근현대사 이야기를 다루려고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아버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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