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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지켜본다"…파리에 등장한 '의미심장'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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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정상들은 테러 현장 찾아 '연대' 강조

500명의 얼굴로 뒤덮인 프랑스 의회 건물 (사진=트위터 캡처)

 

프랑스 의회 건물 정면이 인종을 불문한 500명의 얼굴 사진으로 뒤덮였다.

건물 벽면에 얼굴 이미지를 투영한 이 설치미술 작품은 프랑스 예술가 제이알과 미국 영화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공동 기획했다.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개막을 맞아 파리에 모여든 각국의 2만 5000명에게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프로젝트다.

영화 '블랙스완'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아로노프스키는 "우리는 결단을 기대하고, 헌신을 기대하고, 계획을 기대한다"며 프로젝트의 의의를 밝혔다.

특히 감독은 투발루 섬과 미국 뉴올리언스 등 기후변화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을 언급하며, 세계가 이번 회의의 결과물을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태평양에 있는 산호섬인 투발루 섬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섬이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고,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겪은 뉴올리언스도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수몰될 가능성이 높은 대표 지역 중 하나다.

초유의 연쇄 테러 이후 파리 시내 집회·시위가 금지된 상황도 이 프로젝트에 의미를 불어넣고 있다.

제이알은 "보안상의 이유로 파리 시내 행진이 금지됐지만, 우리의 프로젝트는 그 자체로 '침묵 행진'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프랑스 민주주의의 심장과도 같은 의회와 함께 행진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테러로 인한 긴장감이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서도 해외 정상들은 참사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기후회의에서도 더 큰 연대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테러 참사 현장부터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전용기로 오를리 공항에 내린 뒤, 자정을 넘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곧장 차량을 이용해 90명이 숨진 바타클랑 극장으로 향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안 이달고 파리 시장과 함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의 흰 장미 한 송이를 극장 앞에 헌화했다.

장미를 내려놓은 뒤 잠시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뒤 묵념했고, 이후 올랑드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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