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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패에도 여유' 임근배의 뚝심, 삼성생명의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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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괜찮다, 2번만 아니라면' 삼성생명은 임근배 감독의 주도 하에 체질 개선과 세대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성장통이 있지만 후반기 반격을 노린다.(사진=WKBL)

 

여자프로농구(WKBL) 용인 삼성생명은 과도기에 놓인 팀이다. 전통의 명문이지만 최근 진행된 노쇠화를 걷어내고 세대 교체와 함께 체질 개선을 노리는 팀이다.

그 중심에는 임근배 감독(48)이 있다. 남자프로농구에서 잔뼈가 굵은 임 감독은 2년 만에 야인 생활을 접고 WKBL로 뛰어들었다. 1999년 인천 대우 때부터 2012-2013시즌 울산 모비스까지 명장 유재학 감독(52)과 15년 호흡을 맞췄던 만큼 예사 지도력은 아니다.

임 감독은 시즌 전 "외국 선수에 의존하기보다 국내 선수가 보다 더 활약하는 농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국내 선수들의 기반이 튼튼해져 성적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렇게 돼야 스타가 클 수 있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일단 성적이 썩 좋지는 않다. 3일 춘천 우리은행과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원정에서 64-66으로 아쉽게 지면서 2연패했다. 4승6패, 4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4위 청주 국민은행(5승5패)과는 1경기 차다.

하지만 당장 성적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3일 경기 뒤 임 감독의 표정은 여유가 있었다. 삼성생명은 한때 10점 차 열세를 딛고 4쿼터 후반 62-60, 역전까지 이뤄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이 흔들려 아쉽게 종료 3.6초 전 결승골을 내줘 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임 감독의 얼굴에는 아쉬움은 묻어나지 않았다.

경기 후 임 감독은 마지막 역전골을 내준 데 대해 "할 수 없다. 마지막 슛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상대 토종 에이스 박혜진의 슛은 막았지만 하필이면 골밑에 있던 상대 쉐키나 스트릭렌에게 연결돼 점수를 내줬다. 운이 우리은행 쪽으로 흐른 셈이다.

'그래, 이렇게 가는 거야' 삼성생명 선수들이 3일 우리은행과 원정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춘천=WKBL)

 

이날 삼성생명은 실책 15개로 우리은행(8개)의 2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임 감독은 "수비는 준비한 대로 잘 됐고, 상대 압박에 실책이 나왔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잘 했다"면서 "중간중간 부족한 부분이 있었어도 전체적으로 내용상 나쁘지 않았고 잘 해줬다"고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변화에 따른 필연적인 성장통이라 괜찮다는 입장이다. 임 감독은 "이기는 게 좋긴 하죠"라면서도 "하지만 억지로 운이 좋아 이길 수 있어도 내용상 좋지 않으니까 지속적이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용적인 면에서 충실하게 가져가면 자연스럽게 경기의 질이 높아지면서 이길 확률이 더 높아진다"면서 "일단은 내용과 질을 좋게 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임 감독의 눈은 후반기를 바라본다. 임 감독은 "현재 계획은 3라운드까지를 (선수들끼리) 잘 섞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탄탄하게 다져서 후반기부터 치고 올라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이에 대해 동의했다. 위 감독은 "삼성생명은 뒷심이 좋은 팀"이라면서 "또 임 감독님이 3년 임기를 보장받은 만큼 올 시즌은 세대 교체를 단행하고 있지만 후반기 올라올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베테랑 가드 이미선(36)의 후계자와 에이스급 선수의 성장 등 과제가 적잖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앰버 해리스, 혼혈선수 김한별 등의 몸도 정상적으로 끌어올려야 후반기 반격이 가능하다.

임 감독은 "해리스와 김한별은 체력적으로 떨어져 있어 아쉽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삼성생명과 임 감독의 후반기 반등은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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