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자료사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오승환(33)에 대한 교섭을 일시 중단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9일 "한신이 해외 불법 도박 혐의로 소환 조사를 앞둔 오승환에 대한 대책 회의를 열었다. 대리인을 통해 사과는 받았지만, 폭력조직이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어 잔류 교섭의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한신은 최근까지도 오승환을 잔류시키기 위해 움직였다. 오승환은 한신에서 2년 동안 센트럴리그 세이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년 동안 거둔 세이브만 80개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지만,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까지 나서 오승환 마음 흔들기에 나선 이유다. 불법 도박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한신은 "협상은 똑같이 한다"고 오승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산케이스포츠도 "2년 계약이 만료된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원해면서 한신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럼에도 한신은 잔류 교섭을 계속했다"고 한신의 오승환 사랑에 대해 전했다.
하지만 불법 도박 혐의로 소환 조사가 예정되면서 한신도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오승환이 대리인을 통해 사과했지만, 무작정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혐의 없음'이라는 결론이 나오면 다시 오승환을 잡는다는 계획이지만, 일단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요쓰후시 게이이치로 한신 사장은 "오승환의 대리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사과였다"면서 "문제가 없으면 협상을 진행하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산케이스포츠는 "언제 조사를 받는지는 알 수 없다. 오승환은 한시라도 빨리 의혹을 없애기 위해 수사에 전면 협조한다는 자세"라면서 "다만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에 나타나지 않았고, 미국으로 향하지 않았다는 정보도 있다. 폭력 조직과 관련됐다면 야구 협약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마냥 기다릴 수 없는 한신도 새 마무리 찾기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