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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 10회 수상' 이승엽 "40대에게 힘이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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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자료사진)

 

"40대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확히 39세 3개월 20일의 나이. 우리 나이로 치면 이미 마흔에, 남들은 한 번도 받기 힘든 골든글러브를 10번째 수상했다.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또 늘렸고, 역대 최고령 수상 기록까지 새로 썼다. 딱히 누구라고 말하지 않아도 다 알 것 같다. 바로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그 주인공이다.

이승엽은 8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358표 중 246표를 얻어 77표의 최준석(롯데)과 35표의 이호준(NC)을 제쳤다.

이승엽은 "영광스럽다"면서 "한 번도 이 무대에 못 올라올 거라 생각하고 야구를 시작했다. 아무래도 첫 번째 수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가 마지막 수상이라면 은퇴 후에는 이번 수상이 가장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올해 성적은 타율 3할3푼2리(7위), 홈런 26개(공동 13위), 90타점(17위). 타율 3할6리, 홈런 31개, 109타점의 최준석과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역대 최초 400홈런을 달성하면서 표심이 기울었다.

최준석도 시상식 전 수상자를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승짱"이라고 답한 뒤 "받고는 싶은데 인지도에서 밀리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 역시 수상 후 "올해는 사실 기대를 안 했다. 예상도 못했다"면서 "최준석의 성적이 더 좋았다. 눈에 보이는 수치인 개인 성적이 떨어졌다. 400홈런 덕분인 것 같다. 최준석에게 미안하다"고 웃었다.

어느덧 마흔. 하지만 나이는 이승엽에게 의미가 없었다. 일본에서 돌아올 때만 해도 '마지막'이라는 생각까지 했지만, 이후 세 번 더 골든글러브를 타면서 통산 10개를 채웠다.11월28일에는 2년 36억원에 삼성과 다시 FA 계약을 맺었다.

이승엽은 "자꾸 나이를 이야기하는데 야구장에서는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나이로 하는 게 아니다. 편견을 버렸으면 한다"면서 "사회가 힘들다. 40대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 40대가 설 자리가 줄고 있는데 야구장에서는 실력이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에게 지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일본에서 돌아올 때는 마지막으로 불태우고 후회 없이 그만두자는 생각을 했다"면서 "다시 와서 야구를 하면서 예전에 느끼지 못한 재미가 생겼다. 일본에서는 그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FA 계약과 함께 이승엽도 2년 더 야구장을 누비게 됐다. 개인적인 욕심은 버렸다. 한국 야구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승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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