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을 해도 20승이 가능합니다."
'괴물'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 파이터스)의 자신감이다. 대선배이자 일본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은 장훈(74)의 조언에도 자기 갈 길을 가겠다는 태도다.
스포츠닛폰은 지난 11일 도쿄돔 호텔에서 퍼시픽리그 오타니와 오노 쇼타, 센트럴리그 이시카와 마사노리-나카무라 유헤이(이상 야쿠르트 스왈로스)에게 2015년 일본프로야구 최우수 배터리상을 시상했다. 상금은 100만엔.
이 시상식에 스포츠닛폰 평론가로 참석한 장훈은 "1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투수"라면서 "빨리 하나를 결정했으면 좋겠다. 투수만 한다면 20승은 물론 25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고 있는 오타니에게 "투수에 전념하라"는 조언이었다.
오타니는 올해 15승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타자로도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리 5홈런의 성적을 냈다. 특히 후반기에 주춤했다. 무엇보다 22경기 160이닝 투구로 사와무라상 심사 기준에도 못 미쳤다. 장훈이 투수라는 선택지를 던진 이유다.
하지만 오타니는 오히려 담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