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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방송' 확성기 설치된 교동도 주민 "또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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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정오부터 방송 시작…연천·파주 등도 '긴장'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 8일 인천 강화군 교동도 해안의 철책 (사진=김광일 기자)

 

우리 군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접경지역에서 대북방송을 재개한 8일 확성기가 설치된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서해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불과 2.8km 거리에 있는 강화군 교동면 인사리 철책 너머에는 황해남도 배천군 민가와 해안초소, 민둥산 등이 육안으로도 선명하게 보였다.

교동도에는 기존에 설치된 고정식 확성기 외에 이동식 확성기까지 추가로 배치됐으나, 군은 현재까지는 교동도에서의 방송 일정은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남북의 긴장 고조로 인해 이미 대피 사태를 겪어야 했던 주민들은 군의 대북 방송과, 이에 뒤따를지 모르는 북한의 도발 위험에 잔뜩 긴장해있다.

교동면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주민 한정심(52·여) 씨는 "작년에는 탱크도 들어오고 했다고 하는데, 올해까지 이런 일이 벌어지니 마음이 힘들고 불안하다"며 "이전까지는 살면서 이렇게까지 일이 커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또 "여기에 사는 주민으로서 불안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

면사무소 앞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는 박형섭(60) 씨는 "확성기 방송 이후 북한이 우리에게 타격한다 어쩐다 하면 생계를 이어가는 데도 상당한 타격이 온다"며 "이럴 때 정부가 주민들의 여론을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성토했다.

8일 철책 너머 보이는 북한 황해남도 배천군 (사진=김광일 기자)

 

교동도에는 주민 3천여 명이 살고 있으며, 확성기 방송이 재개되거나 북한의 도발 징후가 나타날 시 일부 주민들은 면사무소의 통제에 따라 대피소에 피신하게 된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면사무소 역시 상황에 따라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최북단의 연천군 중면에도 이날 한때 군이나 경찰의 병력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마찬가지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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