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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유연성이 밝힌 리우올림픽 '金 스매싱 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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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金 결의' 이용대(오른쪽)-유연성이 4일 태릉에서 진행된 배드민턴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다짐하고 있다.(태릉=임종률 기자)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가 열린 4일 태릉선수촌 오륜관. 이득춘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새해 출사표를 던진 자리였다.

역시 가장 큰 관심은 남자 복식 이용대(28 · 삼성전기)-유연성(30 · 수원시청)에게 쏠렸다. 2014년 8월 이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부동의 세계 랭킹 1위를 군림해온 둘은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이 감독도 이날 인터뷰에서 올림픽 목표에 대해 "기본적으로 남자 복식 금메달 1개를 목표로 하고 남은 종목에서도 따내면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둘은 지난 2013년 10월부터 짝을 이룬 이후 최강을 이루고 있다. 첫 국제대회인 2013 덴마크 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부터 우승한 둘은 지난해에도 무려 7개 대회를 휩쓸었다. 아시아선수권대회, 호주오픈 슈퍼시리즈,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덴마크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프랑스오픈 슈퍼시리즈 등이다.

일단 올해 1, 2월은 국제대회 출전을 미루고 회복과 휴식에 집중했다. 워낙 랭킹이 높아 당분간 랭킹 포인트를 쌓지 않아도 올림픽 출전 시드 배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까닭이다. 슈퍼시리즈 이상 굵직한 대회만 골라서 나설 예정이다.

▲이용대-유연성, 공수 역할 파괴-보완

하지만 방심은 금물. 둘은 혹시라도 모를 변수에 대비해 올림픽 금빛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닮아가기'다. 이미 자기 기량 면에서 정점을 찍은 만큼 서로의 장점을 '빼앗아' 단점을 보완하자는 것이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단이 4일 미디어데이에서 리우올림픽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태릉=임종률 기자)

 

이용대는 "연성이 형의 가장 큰 장점은 공격"이라면서 "내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강력한 스매싱까지는 따라갈 수 없지만 날카롭고 각이 큰 공격을 한다면 승산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연성도 "공격에 비해서 수비가 약하다"면서 "용대의 경기 운영 능력과 수비를 내가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둘은 당초 역할이 정해져 있었다. 경기 운영과 수비가 빼어난 이용대는 주로 전위에 서서 네트 플레이에 집중했고, 유연성은 후위에서 공격에 힘을 썼다. 이용대는 "2014년 아시안게임 때만 해도 나는 거의 전위에 있었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올림픽 해피엔딩…韓끼리 결승 희망"

하지만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역할 파괴를 선언한 것이다. 이용대는 "연성이 형이 네트 플레이를 조금만 해줘도 점수가 3~4점씩 올라가더라"고 효과를 강조했다. 유연성도 "상대가 용대의 수비 강점을 알고 공격을 나한테만 퍼붓더라"면서 "때문에 내가 수비를 보강하고 용대가 공격을 하면 상대가 헷갈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들도 만만치 않다. 유연성은 "사실 우리뿐 아니라 세계적인 복식의 추세가 특정 역할이 없는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세계 2위 무하맛 아산-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과 3위 푸하이펑-장난(중국)도 마찬가지로 이용대-유연성을 면밀하게 분석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용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복식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용대는 "세 번째 올림픽인데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연성도 "누가 올라올지 모르는 게 올림픽"이라면서 "어떤 상대가 와도 이길 수 있게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4위인 김기정-김사랑(이상 삼성전기)에 대해 "한국 선수들끼리 결승에서 만나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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