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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보이콧' 통합체육회 창립, 끝내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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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타네' 안양옥 통합체육회 준비위원장이 15일 창립 발기인 대회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임종률 기자)

 

정부가 주도하는 통합체육회 창립 총회가 끝내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통합체육회 통합 준비위원회는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통합 체육회 발기인 대회를 개최했으나 전체 11명 준비위원 중 6명만 참석했다.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통합체육회는 지난해 3월 국회에서 통과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 따라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한 단체다. 선수들을 길러내는 엘리트 체육과 국민들의 여가 생활과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생활체육을 일원화하자는 것이다.

이날 대회에는 통합 준비위원 중 대한체육회 추천 위원 3명과 국회 추천 위원 2명이 불참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생활체육회 추천 인사 3명씩 6명만 참석해 반쪽짜리가 됐다.

대한체육회가 통합체육회의 정관상 문제 등 준비가 미비한 점을 들어 발기인 대회 연기를 요청했지만 강행된 형국이다. 체육회는 "통합체육회 정관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사전 협의해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체육회 발기인 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중대한 절차상 하자가 있는 것"이라며 불참을 결의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추천 인사 2명도 이날 대회 2시간여 전 파행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신승호, 김준수 위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통합체육회 창립 총회는 역사적인 행사로 양 단체 모두의 참여와 화합 속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준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양옥 위원장은 "체육회의 IOC와 관련한 문제 제기는 위원장 합의도 없이 나와서 솔직히 당혹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3월27일까지 통합체육회가 설립돼야 하고 이달 말까지 창립 총회가 열려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면 법을 어기게 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위원장 사퇴는 물론 위원들도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위원들의 참석을 호소했다.

체육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너무 무리하게 통합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장의 임기가 오는 20일까지인 만큼 조기에 통합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심동섭 문체부 체육정책관은 "문체부가 압력을 넣는다고 하는데 이는 통준위 내부의 문제일 뿐"이라면서 "문체부는 지원을 해주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일단 통준위는 이날 통합체육회 사무실 등 기본적인 사안을 논의한 뒤 다음 주 2차 발기인 대회를 연다는 입장이다. 안 위원장은 "다음 주 2차 대회를 열고 안 되면 3차 대회까지 열어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면서 "100% 만족할 수는 없는 만큼 양보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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