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텍사스 추신수.(사진=노컷뉴스DB)
23일(한국 시각) 신시내티와 홈 경기에서 승부처 결정적인 쐐기 홈런을 날린 추신수(34 · 텍사스). 5-4로 불안하게 쫓긴 8회 2사에서 통렬한 좌월 솔로포로 6-4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의 막판 홈런으로 텍사스 불펜은 9회를 편안하게 맞을 수 있었다. 텍사스는 7회까지 5-1로 앞서 낙승이 예상됐지만 8회초 상대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1점 차까지 쫓겼다.
전날 텍사스는 7연승이 중단된 상황. 이런 가운데 이날도 경기를 내준다면 자칫 상승세 뒤 침체가 길어질 위험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추신수가 천금의 홈런을 날린 것이다. 추신수는 상대 좌완 불펜 토니 싱그라니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6구째 시속 154km 높은 바깥쪽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텍사스는 샘 다이슨이 9회를 잘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 15세이브째를 올렸다. 선발 콜 해멀스도 8승째(1패)를 따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경기 기사에서 "추신수의 홈런이 텍사스에게 쉴 수 있는 여지를 줬다"고 전했다.
베테랑 타자 애드리안 벨트레도 "추신수의 홈런이 컸다"고 칭찬했다. 승부처에서 나온 추신수 홈런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여기에 추신수는 4회 대량득점의 물꼬를 텄다.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우완 선발 댄 스트레일러로부터 볼넷을 골라냈다. 이에 흔들린 스트레일러는 사사구 2개와 적시타 2개 등으로 4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경기 후 스트레일러는 "3명 연속 사사구를 내준 것은 형편없는 제구였다"고 자책했다. 이어 "진정하려 노력했지만 정말 좌절감이 오는 상황이었다"면서 "그게 내게 영향을 미쳤다"고 돌아봤다. 톱타자 추신수의 존재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