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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대재앙' SK,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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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까지 좋았는데...' SK 메릴 켈리가 7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그러나 8회 허벅지 부상으로 다소 애매하게 강판하면서 시즌 6승째가 무산됐다.(인천=SK)

 

프로야구 SK가 집중력 부재와 불운 속에 승리를 놓쳤다. 반면 한화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전극을 완성했다.

SK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와 홈 경기에서 7회까지 4-2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선발 메릴 켈리는 7회까지 6탈삼진 7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타선도 힘을 냈다. 0-2로 뒤진 2회 1점을 만회한 SK는 3회 경기를 뒤집었다. 6월 MVP에 뽑힌 최승준이 한화 선발 송은범으로부터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2사 2, 3루에서 송은범의 시속 137km 슬라이더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최승준의 5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승부를 뒤집는 한방이자 SK의 19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은 아치였다.

▲8회 SK 켈리, 애매한 판정 속 교체 무산

하지만 8회 경기가 요동쳤다. 호투하던 선발 켈리가 마운드에 오른 뒤 오른 허벅지 뒤쪽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켈리는 투수 교체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닝 교대 때 이미 투구하던 투수가 파울 라인을 넘어서면 한 타자 이상을 상대해야 한다'는 규정(3조 5항) 때문이었다.

다만 '상대가 대타를 내거나 투수의 부상이 인정되면 교체가 인정될 수 있다'는 예외 조항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심판진은 켈리의 부상을 인정하지 않았다. 골절이나 타박상처럼 분명한 부상이 아닌 탓이었다.

김용희 SK 감독이 나서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켈리도 투구가 어렵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 과정에서 경기는 8분 중단됐다.

결국 켈리는 이용규를 상대해야 했다. 오른 다리가 불편한지 켈리는 와인드업이 아닌 캐치볼을 던지듯 투구했다. 이날 최고 구속 151km를 찍은 켈리는 이용규에 던진 구속이 120km 초반에 머물렀다. 결국 이용규가 5구째 좌전 안타를 때려 출루했다.

그제서야 SK는 투수를 교체할 수 있었다. 켈리는 글러브를 들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SK는 후속 투수 문광은이 송광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다.

▲SK, 고메즈 실책으로 악몽의 11실점

하지만 뼈아픈 실책 1개가 나왔다. SK 포수 이재원은 송광민의 삼진과 함께 2루로 도루하던 이용규를 보고 2루로 송구했다. 완벽한 타이밍과 코스로 자연 태그가 돼 아웃이 될 순간이었다.

그러나 유격수 헥터 고메즈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공이 글러브를 맞고 굴렀다. 그 사이 이용규는 3루까지 내달렸다. 2사가 1사 3루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김이 샌 문광은은 후속 김태균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내주고 고개를 떨궜다. 문광은은 김경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채병용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이는 악몽의 시작일 뿐이었다. 한번 기운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었다. 채병용이 윌린 로사리오에게 2점 홈런을 맞았고, 바뀐 투수 김주한이 송광민에게 다시 2점포를 맞는 등 SK는 8회만 무려 올 시즌 1이닝 최다 타이인 11점을 내줬다. 애매한 판정과 실책 1개가 불러온 태풍은 엄청났다.

앞서도 SK는 부주의한 플레이가 나왔다. 4회 무사 1, 2루에서 2루 주자 최정이 견제사한 것. 김용희 SK 감독은 최정을 향해 강하게 질책했고, 결국 5회 수비 때 최정민이 3루수로 교체 출전했다. 만약 여기서 SK가 추가점을 냈다면 승부가 어떻게 흐를지 모를 일이었다.

결국 SK는 4-14 대역전패로 한화전 3연패를 안았다. 한화는 올 시즌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주장 정근우는 역대 43번째 2000루타를 돌파해 기쁨이 더했다. 불운과 집중력 부재가 낳은 SK의 재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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