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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출연 고사했던 리암 니슨 설득한 '신의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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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리암 니슨(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영화 '인천상륙작전'에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을까.

한국전쟁 당시 남북의 전세를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을 다룬 이 영화에서 리암 니슨은 작전을 이끈 연합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을 연기했다.

11일 인천상륙작전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시나리오가 완성된 뒤 제작진은 리암 니슨에게 맥아더 역할을 처음 제안했다. 당시 리암 니슨은 영화의 시나리오에는 만족감을 표했지만, 할리우드가 주 무대인 만큼 선뜻 한국영화 출연을 결정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듬해인 2015년 2월 전환점을 맞았다. 바로 연출을 맡은 이재한 감독의 합류였다. 이재한 감독은 리암 니슨과 같은 미국 에이전시 소속이었다. 리암 니슨이 출연 작품을 선택할 때 감독을 중시한다는 점을 파악한 제작진은 그에게 수정된 시나리오와 이재한 감독의 전작인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포화속으로'를 보냈다.

또한 제작진은 리암 니슨의 이전 작품 중 맥아더 역할과 어울리는 이미지를 추려서 특별히 제작한 영상을 함께 전달했고 마침내 그에게 출연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인천상륙작전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와 리암 니슨의 연령도 비슷했고, 외모 역시 매우 닮은 꼴"이라며 "리암 니슨의 굵은 저음에서 배어 나오는 카리스마 역시 맥아더 역할에 알맞은 조건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리암 니슨의 전작 '테이큰'이 미국 다음으로 한국에서 가장 큰 흥행을 거둔 만큼 한국 관객의 호감도가 높은 배우였기에 처음부터 리암 니슨을 1순위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촬영을 위해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한 리암 니슨은 연기할 때는 강렬한 모습으로, 촬영 현장에서는 소탈한 모습으로 한국 제작 스태프들과 어울리며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며 "맥아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스스로 역할에 대한 조사를 철저하게 마친 리암 니슨은 당시 맥아더 관련 자료를 찾아 말투와 복장, 헤어스타일까지 직접 준비하며 연기에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촬영을 마친 리암 니슨은 "한국 스태프들은 놀라울 정도로 프로 의식이 높았다. 감독과 스태프들 모두 손에 꼭 맞는 장갑처럼 궁합이 잘 맞았다"며 "배우로서 한국 스태프들이 가진 넘치는 에너지가 고마웠고, 감동적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리암 니슨은 지난 1976년 연극 '라이즌 피플'(Risen People)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으며, 이후 영화 '엑스칼리버'(1981) '미션'(1986) '쉰들러 리스트'(1993) '넬'(1994) '마이클 콜린스'(1996) '레 미제라블'(1998) '킨제이 보고서'(2004)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에 출연했다. '러브 액츄얼리'(2003) '배트맨 비긴즈'(2005) '테이큰'·'스타워즈' 시리즈 등 상업성을 겸비한 장르 영화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리암 니슨은 인천상륙작전이 개봉하는 27일에 앞서 13일 한국을 찾아 영화 홍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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