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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가 어쩌다…' 김상현, 음란행위로 불명예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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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음란행위로 불구속 입건돼 결국 케이티에서 방출된 2009년 MVP 김상현.(자료사진=케이티)

 

프로야구 케이티가 '성 추문'에 휩싸인 베테랑 김상현(36)을 퇴출했다. 정규리그 MVP 출신 거포가 결국 씁쓸하게 야구 인생을 마무리할 위기에 놓였다.

케이티는 13일 "음란행위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김상현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열고 임의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야구 선수로서 품위를 손상하고 구단 이미지를 훼손시켰기 때문에 중징계인 임의탈퇴를 결정했다"면서 "선수도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준교 구단 사장은 "소속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러 대단히 송구하다"고 사과하면서 "프로야구 선수로서 부정행위 또는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원-아웃(One-Out) 제도를 적용해 엄중하게 징계하는 한편 선수들이 야구장과 사회 생활에서 프로야구 선수로서 책임감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상담 등 제반 조치를 더욱 강화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상현은 사실상 선수 생활을 접을 위기에 놓였다. 최소 1년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고, 케이티나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동의 없이 이적을 할 수도 없다. 30대 후반의 나이를 감안해 복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상현은 지난달 16일 전북 익산시 한 주택가에서 자신의 차 안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20대 여대생의 신고로 지난 4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12일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이 알려졌다.

12일 넥센과 수원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한 김상현은 보도를 통해 실명이 알려지자 급히 교체됐다. 파문이 커지자 케이티는 수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이나 김상현의 방출을 결정했다. 본인이 범행을 시인한 것도 신속한 결정이 내려진 한 이유가 됐다.

김상현은 고난을 이겨내고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선 모범사례로 꼽혀왔다. 2001년 KIA에서 1군에 데뷔한 김상현은 이후 2002년 LG로 트레이드돼 2008년까지 뛰었다. 거포로 기대를 모았지만 매년 한 자릿수 홈런에 그쳤고, 2군을 오갔다.

그러다 다시 KIA로 옮겨온 2009년 야구 인생이 활짝 폈다. 121경기 타율 3할1푼5리 36홈런 127타점으로 호랑이 군단의 우승을 이끌었다. 홈런-타점왕과 함께 정규리그 MVP의 감격을 누렸다. 당시 김상현은 "2군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김상현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하향세로 접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케이티로 이적해 134경기 타율 2할8푼 27홈런 88타점으로 부활 기미를 보였다. 신생팀의 빈약한 타선을 받쳐준 든든한 베테랑이었다.

하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야구 인생을 불미스럽게 접게 될 위기에 놓였다. 역경을 이겨낸 김상현이기에 더욱 아쉬움을 주고 있다. 한 야구인은 "어떻게 저 자리까지 올라갔는데 이런 일로 방출까지 당하느냐"면서 "야구인으로서 부끄럽고 안타깝다"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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