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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눈물 흘린 '유도 어벤저스'…진짜 전성기는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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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 도쿄에서는 금메달이예요."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리우 올림픽을 마무리한 유도 어벤저스 김원진(왼쪽부터)과 안바울, 안창림, 곽동한.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16년 리우 올림픽 개막 전 가장 관심을 모은 종목은 단연 남자 유도였다.

세계랭킹 1위만 4명이 포진했다. 60kg급 김원진(24, 양주시청)을 시작으로 66kg급 안바울(22, 남양주시청), 73kg급(22, 수원시청), 90kg급 곽동한(24, 하이원)까지 이른바 '유도 어벤저스'가 동시에 리우로 향했다.

서정복 총감독은 "금메달 최소 2개"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내심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기대하고 있었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의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

세계랭킹 1위가 4명이나 있는 만큼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었다.

하지만 '유도 어벤저스'는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리우 올림픽을 마감했다. 분명 세계랭킹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하나 같이 경기 후 눈물을 쏟아낸 이유다.

김원진은 8강에서 세계랭킹 18위 베슬란 무드라노프(러시아)에게 덜미를 잡혔다. 예상치 못한 패배엿다. 결국 패자부활전에서는 '천적' 다카토 나오히사(일본)에 패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원진은 눈물과 함께 경기장을 나섰다.

안바울은 준결승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을 제압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런데 정작 결승에서 세계랭킹 26위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허무한 한판패를 당했다. 안바울은 패배를 쉽사리 인정하지 못했다. 경기장 복도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안창림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16강에서 디르크 판 티첼트(벨기에)에 패하며 패자부활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마지막 주자였던 곽동한도 준결승에서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조지아)에 졌다. 동메달결정전에서 마르쿠스 니만(스웨덴)을 꺾고 시상대에 오른 것이 위안거리였지만, 목표였던 금메달은 아니었다. 곽동한도 "금메달을 따려고 운동 열심히 했는데 준결승에서 져서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유도 어벤저스'의 첫 번째 도전은 분명 실패다. "은메달, 동메달이 왜 실패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목표는 분명히 금메달이었다. 그리고 금메달을 위해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그래서 첫 도전은 실패다.

하지만 끝은 아니다.

안바울과 안창림은 이제 스물둘이다. 김원진, 곽동한도 스물넷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도 문제 없는 나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 송대남의 나이는 서른셋이었다. 김재범의 나이도 스물일곱이었다.

안바울은 "한 차례 올림픽을 준비해봤으니 다음 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감이 오는 것 같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바로 도쿄올림픽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다시 웃음을 찾았다.

곽동한 역시 "금메달을 따려고 열심히 운동했는데 준결승에서 졌을 때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겨서 안정을 좀 되찾았다"면서 "코칭스태프에서 '3등 한 것과 안 한 것은 차이가 큰 만큼 마음을 되찾으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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