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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경쟁자 일으켜준' 女 5000m 선수, 쿠베르탱 메달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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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경쟁자를 일으켜 세우고, 함께 달려 골인한 니키 햄블린과 애비 다고스티노. (IOC 공식 트위터 캡처)

 

2016년 리우 올림픽 육상 여자 5000m 예선 2조 경기. 2500m 지점을 통과할 때 니키 햄블린(뉴질랜드)이 넘어졌다. 뒤 따르던 애비 다고스티노(미국)도 햄블린의 발에 걸려 트랙 위를 뒹굴렀다. 머리를 감싸쥐고 좌절하던 햄블린에게 어찌보면 피해자였던 다고스티노가 다가갔다.

"일어나, 끝까지 달려야지"

햄블린은 다시 일어나 달렸지만, 그 순간 다고스티노가 오른쪽 다리를 절뚝이며 쓰러졌다. 이번에는 햄블린은 다고스티노를 일으켜 세웠다.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끝내 결승선을 통과했다.

예선 1, 2조 전체 32명 가운데 29, 30위. 특별히 결선 출전권이 주어졌지만, 다고스티노는 출전하지 못했다. 햄블린은 18명 중 17위로 메달 없이 올림픽을 마쳤다.

하지만 둘에게 특별한 메달이 주어졌다.

바로 '쿠베르탱 메달'이다. 야후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햄블린과 다고스티노가 '쿠베르탱 메달'을 받았다"고 전했다.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의 이름을 따 만든 '쿠베르탱 메달'은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주어진다. 1964년 처음 제정된 후 17명만 '쿠베르탱 메달'을 받았다. 리우 올림픽 성화 최종 점화자였던 반데를레이 리마도 수상자 중 한 명이다.

국제올림릭위원회(IOC)는 "휴머니티와 희생을 보여주면서 전 세계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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