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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는 亞 수영, '몰카'에 갇힌 한국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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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노컷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던 한국 수영이 이번에는 몰래카메라 파문에 발칵 뒤집혔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전직 수영 국가대표 A씨가 진천선수촌 내 여자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영상을 촬영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에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대표 B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B씨는 최근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다.

'몰카' 파문 때문에 수영 경영대표팀의 일정은 '올스톱' 됐다. 안종택 수영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1일 선수단 관리 소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지난달 말부터 진천선수촌에서 시작된 경영대표팀의 합숙훈련도 취소됐다.

대한체육회는 경찰 조사와는 별도로 자체 진상 조사를 실시해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한국 수영은 총체적인 위기에 빠지게 됐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 3월 지도부의 집단적인 비리로 인해 대한체육회 관리단체가 됐다. 이기흥 전 회장이 물러난 3월 이후 5개월째 수장없이 표류하고 있다.

새로운 연맹 집행부가 구성돼야 대표팀 운영과 같은 연맹 행정의 정상화가 가능하다. 대한수영연맹은 전국체전이 끝난 뒤인 오는 11월 다시 대표팀을 소집해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나 연맹 집행부 구성이 먼저 매듭지어져야 한다.

아시아 수영이 세계적인 무대로 도약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 수영은 '몰카' 파문에 갇혀있어 더욱 답답한 모양새다.

아시아 수영은 지난해 러시아 세계수영선수권을 계기로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아시아 경쟁국들의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의 힘은 올해 리우올림픽에서 빛을 발했다. 일본, 중국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와 카자흐스탄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박태환을 비롯해 출전 선수 전원이 결선에 오르지 못한 한국 경영 대표팀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은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 개최국이다. 광주에서 대회가 열린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그리고 더 나아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위한 준비가 단계적으로 시작돼야 하는 시점이 지금이다. 그러나 한국 수영은 온갖 악재로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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