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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다니엘스 "PO만 나간다면 다음 일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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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의 크리스 다니엘스 (사진=노컷뉴스)

 

"my bad"

크리스 다니엘스(32)가 구단 버스에 타면서 동료들에게 건넨 말이다. "내 잘못이다"라는 뜻이다.

프로농구 부산 kt는 4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일본프로농구의 강호 류큐 골든 킹스와의 연습경기에서 72-73으로 아쉽게 졌다. 다니엘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벤치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한동안 일어서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들은 다니엘스가 아직 체력이 부족하다며 "많이 지친 것 같다"고 안타깝게 바라봤다.

알고 보니 다니엘스는 비록 연습경기이지만 팀이 진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꼈던 것이다.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팀내 최다 20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도 많이 잡았다. 그래도 다니엘스는 "내 탓이오"를 외쳤다.

다니엘스는 kt가 지난 7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재계약 선수 제외)로 지명한 204cm의 센터다. 농구 팬들에게는 반가운 이름이다. 2008년 KBL 무대에 데뷔해 2012년에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우승 멤버로 뛰었다. 5시즌만에 KBL에 복귀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트라이아웃 당시 농구 관계자들은 다니엘스를 보고 "살이 많이 빠졌다"고 입을 모았다.

다니엘스는 KBL를 떠나있는동안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미국 D-리그, 중국, 레바논 등에서 꾸준히 선수 생활을 했고 보다 철저히 몸 관리를 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다니엘스가 그동안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다니엘스의 남다른 자기 관리에 kt 는 흐뭇하기만 하다. 다니엘스는 2016-2017시즌을 앞둔 9월말 개인 트레이너를 한국에 데려와도 되겠냐고 물었고 구단은 흔쾌히 허락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또 다니엘스는 이와 관련해 구단에 재정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다. 자비로 데려오겠다고 했다.

다니엘스는 kt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한 래리 고든과 더불어 성실한 자세로 동료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국내 선수들에게 우스갯소리로 "외국인선수들을 보고 좀 배워라"고 말할 정도다.

다니엘스는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까 내 나이에 맞게 운동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단 조절도 해야하고 선수 경력을 길게 끌고가려면 관리를 잘해야 한다. 나의 노하우를 선수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kt는 다니엘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니엘스는 지난 시즌 뛰었던 장신 센터 코트니 심스와는 전혀 다른 색깔의 농구를 한다. 골밑 플레이에 능하고 외곽에서 가드들을 돕는 '타워' 역할도 할 수 있다. 농구 센스가 좋고 3점슛 능력도 갖췄다.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경기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 kt는 올시즌 다니엘스에게 많은 역할을 요구할 계획이다.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 또 다니엘스는 스피드가 좋은 선수는 아니다. kt의 빠른 공격 템포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도 관건이다.

조동현 kt 감독은 "다니엘스가 공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수비만 놓고 보면 활동폭이 넓은 다니엘스가 심스보다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니엘스의 1차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최종 목표는 다시 KBL 정상에 서는 것. 다니엘스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만 하면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최종 목표는 챔피언이 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우선이다. 그것에 집중하지 않으면 프로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니엘스는 KBL에서 뛰었던 경험을 통해 조동현 감독, 박상오, 조성민, 이광재 등을 기억하고 있었다. 김현민에 대한 기억도 있는데 특이하게도 대학생 시절의 김현민이 기억난다고 했다.

국내 선수들과의 조화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다니엘스는 "같이 뛰어본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로마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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