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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부터 LG 우위" vs "잠실은 KIA 땅!" WC 설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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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깁니다' KIA 양현종(왼쪽부터), 이범호, 김기태 감독, LG 양상문 감독, 류제국, 박용택이 9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잠실=KIA)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KIA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린 9일 서울 잠실구장. 10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전에 앞서 두 팀 사령탑과 주장, 간판 선수 등이 참석해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LG와 KIA는 전신 MBC와 해태 시절부터 최고의 인기를 다투던 라이벌. 그러나 가을야구 맞대결은 꽤나 오랜만이다. 2002년 플레이오프(PO) 이후 14년 만의 승부다. LG는 이후 암흑기를 거쳐 2013년에야 PS에 나섰고, 2009년 한국시리즈(KS) 우승과 2011년 준PO 등에 나섰던 KIA와 만나지 못했다.

모처럼의 대결인 만큼 이날 미디어데이는 구름 관중 앞에서 명승부를 약속하면서도 뜨거운 신경전이 펼쳐졌다. 앞서 열린 대표 선수 간담회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LG 간판 타자 박용택은 KIA와 가을야구 대결에 대해 "2002년 PO 최우수선수였는데 그때 상대가 KIA였다"고 힘주어 말했다. 옆 테이블에서 인터뷰를 하던 이범호, 양현종 등 KIA 선수들이 들으라고 일부러 크게 답하는 너스레를 떨었다. (미디어데이에서도 박용택은 "당시 5차전에서 멀티홈런 포함 4타점 활약을 펼쳤다"며 KIA의 신경을 건드렸다.)

이에 양현종도 맞불을 놨다. 잠실 원정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양현종은 "사실 잠실은 전광판만 LG 것이지 나머지는 우리 홈 구장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워낙 전국구 팬들을 보유한 KIA는 잠실에서도 팬들이 맹위를 떨친다. 양현종은 "우리 팬들이 LG보다 많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박용택도 미디어데이에서 "LG 팬들이 열정적이지만 KIA 또한 만만치 않다"고 응원전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KIA 양현종(왼쪽부터), 이범호, 김기태 감독, LG 양상문 감독, 류제국, 박용택이 9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10일 예상 점수차를 숫자로 표현하고 있다.(잠실=KIA)

 

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넘쳤다. LG 주장 류제국은 "상대 전적(8승7패1무)과 분위기, 또 얼굴 면에서도 우리가 모두 앞선다"고 농을 치면서 "KIA가 (광주까지) 먼 길을 가야 하는데 최대한 내일 끝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WC 결정전은 LG가 1승을 안고 시작해 2경기 중 1무승부 이상만 해도 준PO에 진출한다.

이에 KIA 주장 이범호는 "선수들이 일주일 원정 준비를 해왔다"면서 "꼭 고척돔에서 반팔 티셔츠를 입고 넥센에 복수하겠다"고 응수했다. KIA는 LG와 WC 결정전 2경기를 이기면 넥센과 준PO 1, 2차전을 고척에서 치른다. 올해 5승11패로 밀린 넥센에 설욕전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양 팀 사령탑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1차전 선발로 데이비드 허프를 예고하면서 "류제국은 2차전 선발인데 쓸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끝내겠다는 뜻이다.

김기태 KIA 감독은 "모레(2차전)까지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많은 팬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많은 관중이 오면 우주의 기운이랄까 기운이 솟는다"고 덧붙였다. '우주의 기운'은 2009년 KIA의 KS 우승 당시 조범현 감독(현 케이티)의 발언이다.

14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맞붙은 최고의 빅매치. 과연 어느 팀이 넥센과 만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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