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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동현 "94년 분위기 될까? 설레발인 줄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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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이동현 (사진 제공=LG 트윈스)

 


선발 류제국에 이어 3회부터 등판한 LG 트윈스 마운드의 최고참 이동현. 4회에 종아리 통증을 느꼈다. 스트레칭을 해보고 괜찮다는 확신에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초구에 통증이 재발했다. 그런데 이동현 다음에 올라올 투수가 우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 타자만 상대하고 가겠다고 자청했다. 그리고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베테랑 이동현은 마운드에서 강인한 책임감을 보였다. LG의 고참들은 솔선수범하고 있다. 리빌딩 정책 아래 1년동안 무럭무럭 성장한 젊은 쌍둥이들은 패기로 그라운드를 가득 채우고 있다. LG의 분위기가 이처럼 뜨겁다.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류제국에 이어 3회부터 등판, 2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이동현은 데일리 MVP로 수상되는 영예를 안았다.

요즘 LG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에 대해 이동현은 할 말이 많은듯 보였다. 베테랑의 '촉'은 이미 지금과 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동현은 "시즌 전에 신인 3인방과 고참들이 어울렸던 1994년의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시즌 중반에 설레발이지 않을까 생각도 했는데 시즌이 이어지면서 어린 선수들이 성장했고, 2000년대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두고 분위기가 좋았는데 지금은 그 이상으로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현은 "4차전만 해도 경기 전부터 이기고 들어갔다. 기에서 이겼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마산에 간다면 기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LG 불펜은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역전승의 기틀을 다졌고 오지환은 8회말 결승타를 때려 5-4 승리를 결정지었다. 3승1패로 준플레이오프를 끝낸 LG의 다음 상대는 정규리그 2위 NC 다이노스.

NC를 넘으면 2002년 이후 14년만의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다. 2002년 LG의 막내급 선수로 활약했던 이동현의 시선은 벌써부터 한국시리즈를 향해있다.

이동현은 가을에 유독 강하다는 평가에 대해 "2002년 한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당시 LG는 포스트시즌 개막과 함께 승승장구해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를 비웃고 삼성 라이온즈를 끝까지 몰아부쳤다. 그러나 우승은 삼성의 몫이었다.

이후 이동현은 한번도 한국시리즈를 밟아보지 못했다. LG도 마찬가지였다.

이동현은 "우리는 오늘 이겼다고 만족하지 않는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도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02년에 나와 (박)용택이 형이 있었다. 둘이 겪은 부분을 얘기하다보니 후배들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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