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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5천명' 첫 경험…잠실 대관중에 먹히느냐? 먹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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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LG와 PO 3차전 NC 선발 장현식의 PS 데뷔전

'Again 9월 21일' NC 우완 장현식은 24일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상대 주장 류제국과 선발 투수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LG와 잠실 원정 때 모습.(자료사진=NC)

 

올해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 1군 3년차 NC 장현식(21)이 잠실의 대관중을 이겨낼 수 있을까. 일단 팀의 2연승으로 부담없이 등판해 패기가 넘치는 투구를 펼칠 수도 있지만 상대 팬들의 응원에 짓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C와 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펼친다. 창원 마산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NC가 2연승, LG가 2연패를 기록한 가운데 열리는 일전이다.

지금까지는 NC의 분위기다. NC는 시리즈 전 12승 투수 이재학의 엔트리 제외와 주포 에릭 테임즈의 음주 운전 1차전 출전 정지 등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먼저 2승을 따냈다.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KS) 진출이다.

LG는 벼랑에 몰렸다. 특히 1차전에서 2-0으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던 9회말 대거 3실점하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후유증이 남아 있다. 2차전에서도 LG는 4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0-2 완패를 안았다.

24일 선발 투수는 장현식과 류제국(LG)이다. 기록과 경험을 보면 류제국의 우위다. 올해 류제국은 13승11패 평균자책점(ERA) 4.30을 기록했다. 장현식은 올해 1승3패 1홀드 ERA 4.48의 성적이었다.

지난 11일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8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친 LG 류제국.(자료사진=LG)

 

사실 장현식은 NC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카드다. 이재학을 대체하는 선수다. 올해 LG에 4경기 ERA 1.69 피안타율 1할6푼7리로 강한 점에 기대를 건다. 특히 장현식은 지난달 21일 LG와 잠실 원정에 선발로 나와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와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지난달 장현식의 등판 때 잠실에는 1만686명 관중이 입장해 있었다. 만원 관중의 절반도 못 미쳤다. 이번에는 2만5000명 꽉 들어찬 잠실구장이 예상된다. 자칫 LG의 올해 마지막 경기가 될지 모르거니와 2패로 몰린 쌍둥이 군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LG 팬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엄청난 응원과 야유가 쏟아지는 가운데 원정팀 선수가 느끼는 압박감은 상당하다. NC 주장 이종욱은 "2년 전 준PO 3, 4차전이 열린 잠실에서 LG 팬들의 응원에 솔직히 놀랐다"고 털어놨을 정도다. NC는 3차전을 이겼지만 4차전을 져 시리즈를 내줬다.

장현식은 올해 PS가 처음이다. 풀타임 시즌도 처음이다. 가을야구 데뷔전이 잠실 원정이다. 대관중이 운집한, 특히 가을야구라는 큰 무대는 떨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NC는 KIA처럼 인기 구단이 아닌 신생팀이라 잠실 원정에서는 응원단 규모에게 크게 밀릴 것이 뻔하다. 2년 전에도 NC는 준PO에서 LG 팬들의 대규모 응원에 압도당한 것이 패배의 한 원인이었다.

2014년 NC와 준플레이오프 당시 잠실을 가득 메우며 뜨거운 응원을 펼쳤던 LG 팬들.(자료사진=LG)

 

이는 두 팀 감독도 예측하는 부분이다. 2차전 뒤 양상문 LG 감독은 "NC의 3, 4차전 선발이 잠실 응원의 힘에 눌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고, 김경문 NC 감독도 "3차전은 난타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류제국(33)도 넥센과 준PO 잠실 4차전에서는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8이닝 1피안타 무실점 쾌투를 펼쳤던 류제국도 큰 경기에서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장현식이 잠실을 꽉 채운 LG 팬들의 기세를 이겨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올해 장현식이 등판한 잠실 경기에서 가장 많은 관중은 지난 8월20일 두산 원정 때의 1만7541명이었다. 당시 장현식은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장현식의 잠실 성적은 5경기 ERA 5.23이다. 피안타율은 2할1푼6리였지만 10⅓이닝 동안 볼넷을 11개나 내줬다. 올해 두산전 ERA가 4.22, 피안타율이 1할7푼9리였다. 두산에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볼 수 있지만 어쨌든 잠실은 장현식에게는 껄끄러운 구장이었다.

지난달 21일 LG와 원정에서 NC 장현식이 역투를 펼치는 모습.(자료사진=NC)

 

다만 장현식은 9월 이후 빼어났다. 8경기 등판, 1패를 안았으나 ERA는 1.48이었다. 30⅓이닝 동안 자책점은 5개뿐이었다. 피안타율은 2할6리. 그 기세를 잇는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더군다나 LG는 2연패로 몰려 있다. LG 타자들이 1차전 3안타 2득점, 2차전 4안타 무득점에 몰린 만큼 서두를 가능성도 적잖다. 장현식으로서는 이런 점을 노려야 한다.

특히 NC가 먼저 2승을 따내 부담이 없다. NC로서는 장현식이 잘 던져준다면 고맙고, 그렇지 못해도 괜찮다. 김 감독도 "2연승을 해서 형들이 어린 친구가 잘 하게 만들었다"면서 "3, 4차전 선발이 짐을 좀 덜고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종욱도 "우리가 이기고 있으면 잠실 응원도 조용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현식이 부담을 내려놓고 초반 고비를 넘긴다면 잠실 응원도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LG 팬들의 응원을 잠재울 수도 있다.

과연 장현식이 잠실 대관중의 기운에 먹히느냐, 아니면 카운터펀치를 날릴 수 있느냐. 3차전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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