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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라운드까지 2위였던 서울, 최종전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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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우승을 향한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과 최종전이 결승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FC서울 황선홍 감독이 상위 스플릿 미디어데이에서 던진 출사표다. 33라운드까지 승점 차는 3점. 선두 전북 현대의 승점 9점 삭감 징계로 승점 차가 확 줄었다.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전에서 우승이 갈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바람은 이뤄졌다. 전북이 2승1무1패를 기록한 사이 서울은 3승1무를 기록, 37라운드까지 승점 67점 동률이 됐다. 서울이 다득점에서 5골 뒤진 2위였다.

전북이 여전히 유리한 입장이었다. 다득점에서 앞선 터라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게다가 최종전은 전북의 홈에서 열렸다. 반면 서울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서울을 향해 마지막 웃음을 날렸다.

서울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8라운드 전북과 최종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13분 터진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서울은 21승7무10패 승점 70점을 기록하며 승점 67점에 머문 전북을 제치고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2012년 이후 4년 만의 우승이다.

마지막 한 경기에 시즌 순위가 뒤집혔다. 전북은 개막 후 무패행진 속에서도 무승부가 많은 탓에 11라운드부터 선두로 올라섰다. 32라운드에서는 승점 차를 무려 14점 차로 벌렸다. 하지만 2013년 심판 매수에 대한 징계로 승점 9점이 삭감됐고, 서울과 격차가 줄었다. 그럼에도 37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서울은 극적으로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승부는 팽팽했다. 전북은 김신욱, 로페즈, 레오나르도의 슈팅으로 서울 골문을 두드렸고, 서울도 전북의 공격을 침착하게 막아냈다. 우승이 걸린 경기인 만큼 선수들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골은 없었지만, 엉망이었던 잔디를 제외하면 결승전다운 경기가 펼쳐졌다.

서울은 전반 36분 일찌감치 윤승원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한 뒤 공세에 나섰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시작은 지금처럼 하지만, 90분 후가 중요하다"는 황선홍 감독의 말대로 후반 본격적인 공세를 펼쳤다.

해결사는 교체 투입된 박주영이었다.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윤일록의 침투패스가 전북 진영으로 향했다. 패스를 받은 것은 박주영. 침착했다. 박원재가 몸을 날렸지만, 박주영은 오른발로 굳게 닫혔던 전북의 골문을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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