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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강사 설민석·최태성, 왜 '무료강의' 카드 꺼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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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강사 최태성(왼쪽) 씨와 설민석 씨(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설민석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갈무리)

 

스타 강사로 이름난 설민석·최태성 씨가 한국사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학원가에서는 "인터넷 강의 시장 독과점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공교육 현장을 떠나 학원가로 적을 옮긴 최태성 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래와 같이 전했다.

'초중고성인 누구나 무료로 마음껏 한국사를 들을 수 있는 모두의 별별 한국사 페이지 시안이 나왔어요. 어때요? 설렙니다. 이번주 EBS 무료 강의 스타트. 다음 달 etoos(이투스·인터넷 강의 업체) 무료 강의 스타트. 모두의 별별 한국사.'

그는 이어 '한국사만큼은 공교육과 사교육의 경계를 허물어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무료로 좋은 강의 마음껏 듣기를 소망합니다"라며 "이 모델이 성공해 또 다른 사교육 분야로 확산된다면… 휴우. 호랑이 굴 앞에서 크게 숨 한번 들이 마십니다. 이제 들어갑니다"라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그로부터 이틀 뒤인 22일 설민석 씨는 자신의 SNS에 올린 '2017년 설민석의 초심, 그리고 결단'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2017년도에 업데이트되는 2018학년도 수능 대비 필수 한국사 전 강좌를 모두 무료로 선물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 많이 어려워서 혹은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선생님과 함께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학생들의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요"라며 "제가 이제 여러분들과 이 사회에 보답하고 기부하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 "제 살 깎아 먹기 '무한경쟁'…몇몇 학원재벌 빼고는 줄도산"

학원가에 따르면 인터넷 강의 분야는 사실상 몇몇 학원 재벌들의 독과점 시장이다. 수능 인터넷 강의의 경우 이투스, 메가스터디, 대성마이맥 3강 체제다. 극장가에서 대기업 멀티플렉스 3사인 CJ, 롯데, 메가박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학원가 한 관계자는 "최태성·설민석 강사가 무료 강의를 발표하면서 선의를 이야기했지만, 이게 결국 시장 다툼 아닌지 (우려된다)"며 "이렇게 한국사의 대표 강사들이 무료 강의를 1년간 풀어버리면 나머지 강사들은 모두 망하라는 이야기 밖에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규모 큰 인터넷 강의 업체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지분을 지닌 한국사 스타 강사들의 이동이 있었는데, 그러면서 업체간 경쟁이 격화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설민석·최태성 두 스타강사가 모두 수능 인터넷 강의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이투스 소속이라는 점도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한 중소 규모 인터넷 강의 업체 관계자는 "수능 쪽에서는 이투스가 톱클래스인데, 이쪽(인터넷 강의) 시장에서는 새로운 선생님이 오면 어떤 학원이든지 전략적 차원에서 홍보를 한다"며 "업체는 무한히 많아 경쟁이 심한데, 자본력을 지닌 대기업 형태의 몇몇 업체들을 제외한 중소 규모 업체들은 줄줄이 도산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저희 역시 그 여파로 사업을 접으려 하고 있다"고 말한 위 관계자는 "현재 어떤 인터넷 강의 사이트를 가든지 전면에 '0원'을 건 데가 대부분"이라며 "인터넷 강의 쪽은 이미 시장 파괴가 진행돼 '프리패스'로 무제한 수강에 수강료도 거의 무료 정책을 쓰면서 홍보를 할 수밖에 없는, 제 살 깎아 먹기 식 경쟁이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본력이 되는 학원들이 유명 강사를 섭외해 무제한으로 강의를 뿌리는데, 저희 같은 2, 3그룹 선생님들과 무료 강의를 하면 적자를 버틸 수 없다"며 "돈이 있는 학원들은 무료 강의를 하더라도 나름의 자생력이 있다. 교재도 팔고, 부가적인 서비스에서 수익이 나오니까 버틸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업체들은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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