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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자유' '민주' 노래한 150만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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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6일 밤, 150만여 촛불이 운집한 서울 광화문광장 무대에 선 가수 안치환의 목소리에는 차가운 분노와 함께 따뜻한 위로가 배 있었다. 시민들은 20여 분에 걸쳐 4곡의 노래를 부른 안치환과 함께 호흡했다. 노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를 때에는 안치환의 요청에 따라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합창이 메아리쳤다.

첫 곡은 저항시인 김남주의 시에 곡을 붙인 '자유'였다.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 자유/ 땀흘려 함께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노래 할수 있으랴/ 노래 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 자유/ 피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 라고 노래 할 수 있으랴/ 노래 할 수 있으랴//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소리 높여/ 자유여 민주여 통일이여 외치면서 속으로 속으로/ 제 잇속만 차리네/ 속으로 속으로/ 제 잇속만 차리네//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 칠때/ 나는 자유 자유/ 피와 땀 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노래할 수 있으랴/ 노래 할 수 있으랴"

두 번째 곡 '광야에서'와 세 번째 노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는 자연스레 광장에 나선 시민들과의 합창으로 꾸며지면서 큰 울림을 줬다.

"찢기는 가슴안고 사라졌던/ 이 땅에 피울음 있다/ 부둥킨 두 팔에 솟아나는/ 하얀 옷에 핏줄기 있다// 해 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 뜨거운 남도에서/ 광활한 만주벌판// 우리 어찌 가난 하리오/ 우리 어찌 주저 하리오/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

"강물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 되지 음 알게 되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안은 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으음 음//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 되지 음 알게 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 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안치환이 마지막으로 부른 노래는 피와 땀으로 이 땅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애쓴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헌정곡으로서 '마른 잎 다시 살아나'였다.

"서럽다 뉘 말하는가/ 흐르는 강물을 꿈이라/ 뉘 말하는가/ 되살아오는 세월을/ 가슴에 맺힌 한들이/ 일어나 하늘을 보네/ 빛나는 그 눈속에/ 순결한 눈물 흐르네// 가네 가네 서러운 넋들이 가네/ 가네 가네 한 많은 세월이 가네/ 마른 잎 다시 살아나/ 푸르른 하늘을 보네/ 마른잎 다시 살아나/ 이 강산은 푸르러// 가네 가네 서러운 넋들이 가네/ 가네 가네 한 많은 세월이 가네/ 마른 잎 다시 살아나/ 푸르른 하늘을 보네/ 마른잎 다시 살아나/ 이 강산은 푸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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