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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아시아 정상 복귀의 힘 '투자는 곧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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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른 전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는 돈으로 말한다. 물론 돈이 곧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는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는데 큰 힘이 된다. 전북이 그랬다. 10년 만에 들어올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바로 과감한 투자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전북은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전북은 1, 2차전 합계 3-2로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비결은 투자였다.

만년 하위권이었던 전북은 2006년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에 오른 이후 꾸준한 투자로 성과를 냈다.

2009년 이동국과 김상식, 진경선과 하대성, 에닝요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창단 15년 만에 처음 K리그 정상에 섰다. 이동국은 22골을 넣으며 부활했다. 2010년에도 박원재를 데려오면서 2011년 다시 정상에 올랐다.

투자는 계속 됐다. 2012년과 2013년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김정우, 서상민, 레오나르도, 이승기, 정인환, 정혁, 김기희 등을 영입해 항상 정상권에 머물렀다.

특히 레오나르도의 영입은 신의 한수였다. 2012년 여름 AEK아테네에서 데려온 레오나르도는 6일 서울전까지 총 160경기에 출전하면서 전북의 3연패를 이끌었다. 40골 34도움 맹활약이었다.

3연패 기간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베테랑부터 유망주까지 수준급 선수들을 매년 영입해 왕조를 구축했다.

전북의 투자는 더 과감해졌다.

2014년에는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던 김남일을 데려왔다. 인천 주축 선수로 성장한 한교원도 합류시켰다. 또 이재성이라는 슈퍼 루키도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김남일은 김상식이 은퇴한 전북에 노련미를 더했고, 한교원은 11골을 넣으며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이재성도 첫 해부터 맹활약했다. 결과는 우승이었다.

2015년을 앞두고는 김형일, 조성환, 에닝요, 에두, 이호 등을 영입했다. 또 여름 이적시장에서 에두가 떠나자 루이스, 이근호를 합류시켜 우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에두는 전반기에만 11골을 넣었고, 이근호도 4골을 기록했다. 김형일, 조성환은 수비를 이끌었다. 2015년 전북은 39실점(4위)했다.

전북의 투자는 2016년을 앞두고 절정을 이뤘다.

제주에서 임대로 활약했던 로페즈를 영입했고, 이종호, 임종은, 김보경, 고무열, 김신욱, 최재수 등 정상급 선수들을 싹쓸이했다. 여름에는 가계약 논란 끝에 에두를 다시 데려왔다. 10년 만의 아시아 정상 복귀를 위해서였다.

K리그 클래식 우승은 승점 9점 삭감으로 인해 놓쳤지만, 시즌 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차지했다.

단순히 돈만 쏟아부은 것도 아니다. 선수들을 다른 팀으로 영입시키는 작업도 효과적이었다. 지난해 에두가 떠날 때 50억원 가까운 이적료를 챙겼고, 올해 김기희를 중국 상하이 선화로 이적시키면서 받은 이적료는 70억원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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