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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깜짝 속은 '로봇 스파이캠'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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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스파이캠과 알·눈덩이 모양 원격 캠으로 자연 다큐계의 혁신 일으켜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자나 동물 학자들의 고민은 동물들에게 인간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얼마나 생동감있게 관찰하느냐다.

촬영 감독이 위장막을 치고 몇날 며칠을 야생에서 지내면서 직접 자연을 담기도 하지만 무인 카메라를 설치하기도 한다. 대부분 멀리 떨어져있거나 동작감지 센서 카메라 근처에 동물이 나타나야 하기 때문에 관찰자 입장에서는 애가 타기 쉽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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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원격 조정으로 야생 환경을 담아내는 카메라 촬영 기술이 발달했지만, 실제 동물과 같은 모양의 로봇 스파이캠을 이용한 동물학자 겸 다큐멘터리 제작자 존 다우너(John Downer)의 자연 다큐 촬영 기술이 눈길을 끈다.

스완시대학(Swansea) 대학에서 동물학을 공부한 존은 1981년 영국 BBC 내추럴 히스토리 팀에서 동물 다큐멘터리 제작을 시작해 자연사 프로그램의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의 첫 번째 시리즈 '슈퍼센스(Supersense)'는 영국 관객 1350만명을 동원해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독립 회사 존 다우너 프러덕션에서 피터 가브리엘 감독이 제작한 '흙에서 파내기 (Digging in the Dirt)'는 혁신적인 촬영기법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공은 푸조와 BMW 등의 세계적인 광고 제작으로 명성이 이어졌고, BBC와 디스커버리를 통해 방영한 '초자연', '이상한 자연' 시리즈는 에미상 후보에도 올라 수많은 상을 거머쥔다.

존은 원격 카메라 기술을 이용해 시청자들을 동물의 세계로 안내하는 혁신적인 '스파이 야생 동물' 브랜드를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BBC를 통해 방영된 '코끼리-무리 속의 스파이'와 "곰-숲속의 스파이', '호랑이-정글속의 스파이'가 성공해 1억 명 이상의 시청자에게 도달하는 세계적인 히트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그가 개발한 다양한 '동물 스파이' 촬영 기법은 자연사 다큐멘터리의 교과서가 될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정글과 평원은 물론 펭귄, 북극곰, 돌고래 등 극지와 바닷 속을 아우르는 스파이 캠 기법은 독보적이다.

2012년 선보인 북극곰 다큐멘터리에서는 커다란 스노우볼(눈덩이)처럼 생긴 스파이캠을 투입했더니 북극곰이 직접 공놀이를 하며 가지고 노는 등 북극곰의 생생한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펭귄 다큐멘터리에서는 로봇 펭귄과 펭귄 알 모양의 스파이캠을 투입해 펭귄 가족의 뜨거운 모성애와 부성애를 처음으로 담아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 외에도 거북이와 돌고래, 물고기, 심지어 비행하는 새까지 직접 개발한 동물과 실제 꼭 닮은 정밀한 스파이 캠은 50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TV를 통해 접하는 자연 다큐멘터리의 상당수가 존 다우너 프러덕션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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