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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1위 삼국지' KGC, 삼성-오리온 떨쳐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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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양희종(왼쪽부터), 이정현, 사이먼 등 인삼공사 선수들이 30일 삼성과 원정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 맨 오른쪽은 아쉬워 하는 삼성 김준일의 모습.(잠실=KBL)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는 프리미엄이 적지 않다.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나눠갖는 2위는 3위와 혈전을 피하기 어렵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해 1위는 그만큼 유리하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 치열한 '1위 삼국지'에 살짝 변화의 조짐이 불었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설 연휴 힘겨운 일정을 치르면서 1위가 바뀌었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1위였던 서울 삼성을 끌어내렸다.

인삼공사는 30일 삼성과 '2016-2017 KCC 프로농구' 잠실 원정에서 83-73 승리를 거뒀다. 앞서 28일 인삼공사는 인천 전자랜드를 누르고 삼성이 원주 동부에 일격을 당하면서 0.5경기 차 1위로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삼성과 격차를 1.5경기로 벌린 것이다.

무엇보다 인삼공사는 이른바 '공삼증'을 떨친 게 고무적이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삼성에 3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부터 4연패 중이었다. PO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인삼공사의 삼성전 약세는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인삼공사는 적지에서 삼성전 연패를 끊었다. '미리 보는 챔프전'으로 관심이 집중된 경기에서 대어를 낚았다.

특히 인삼공사는 외인 최단신 가드 키퍼 사익스(178cm)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이전가까지 삼성의 강력한 골밑에 뒤져 연패를 안아 사익스에 대한 교체를 고민했지만 이날 16점을 올린 사익스의 분전은 대어 사냥의 원동력이었다.

반면 삼성은 고질이던 실책에 무너졌다. 이날 인삼공사보다 2배나 많은 20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최근 5경기 1승4패의 부진으로 1위를 뺏겼다. 여기에 3위 고양 오리온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정규리그 2위까지는 4강 PO 직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 3위는 6강 PO를 거쳐야 하기에 전력 소모가 적잖다. 물론 지난 시즌 오리온처럼 3위로 챔프전 우승까지 차지하는 경우도 있지만 흔치 않은 경우다. 1997년 출범 이후 4번뿐이다.

1위 프리미엄도 올 시즌은 더 값지다. 선두권 세 팀이 모두 강력하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2위 팀은 4강 PO 티켓을 얻어도 3, 6위의 6강 PO 승자와 4강 PO를 치러야 한다.

오리온 역시 1위를 포기하기는 이르다. 기둥 이승현(197cm)의 부상 뒤 3연패를 안았지만 다시 2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장재석(203cm) 등이 국내 장신들이 이승현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고, 전술도 익숙해지는 상황. 인삼공사와 삼성, 오리온이 펼치는 1위 삼국지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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