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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우버, 자율주행차 기술 훔쳤다"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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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사업 자회사인 웨이모(Waymo)가 차량호출 업체 우버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자율주행차 기술을 우버가 빼돌렸다는 것이 이유다.

CNBC, 리코드 등에 따르면 웨이모는 우버가 지난해 우버가 인수한 자율주행 트럭 개발 스타트업 오토(Otto)의 임직원들이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서 일할 때 주요 기술을 훔쳤다며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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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모는 소장을 통해 오토 창업자인 앤서니 레반다우스키가 알파벳 자율주행차 사업부 매니저로 일하다 그만두기 전 14만개의 기밀 정보가 담긴 파일을 내려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인 레이저 센서 라이다(LiDAR) 회로기판 도면도 포함되어 있다.

웨이모의 한 직원이 부품 공급 업체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이메일에 첨부된 것은 오토의 라이다 회로기판 도면이었다. 이메일을 보낸 부품 업체 직원이 웨이모 직원을 우버 직원으로 착각해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자사의 라이다 기술과 흡사한 것으로 이상하게 생각한 웨이모는 레반다우스키가 사용하던 컴퓨터를 조사한 결과 퇴사 6주 전에 라이다와 주요 하드웨어 솔루션 등의 회사 기밀문서를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추가적으로 지난 2월 네바다 주 경제개발국(DED)에 요청한 오토와 자율주행차 주관 부서간 주고받은 공공기록물 자료를 요청한 결과 오토가 웨이모의 맞춤형 라이다를 사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웨이모는 우버와 오토가 웨이모의 라이다 회로기판과 흡사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라이다는 레이저 빔을 주변 물체에 발사해 반사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다른 카메라와 일반 레이더 센서와 밀접한게 연결돼 자동차 주변의 차량이나 보행자 등의 형태, 움직임, 속도 등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자율주행차 솔루션의 핵심 기술이다.

웨이모는 영업비밀과 특허침해 및 불공정 경쟁 혐의로 오토와 소유주인 우버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웨이모는 블로그를 통해 "웨이모의 기술을 도용한 것은 음료 회사의 맛을 내는 비법을 훔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오토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 15명이 지난해 설립한 자율주행트럭 스타트업으로 우버가 지난해 인수해 큰 주목을 받았다. 버드와이저 맥주 2천 상자를 실은 오토의 자율주행 트럭이 미국 콜로라도 주 포트 콜린스에서 같은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까지 약 193㎞ 구간을 2시간 만에 주행해 세계 최초의 상업용 자율주행 트럭 배송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오는 27일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 기조연설자로도 나설 예정인 레반도우스키 오토 CEO는 웨이모가 제시한 정황만으로도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도 지난달 자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오토파일럿을 이끌던 스털링 랜더슨이 구글 자율주행차 개발자 출신 크리스 엄슨과 함께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오로라 이노베이션을 세우는 과정에서 자사의 기밀을 훔쳤다며 제소한 뒤 터져나온 이슈여서 실리콘 밸리 업계의 공기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또, 오토를 인수하고 오토의 자율주행 기술을 흡수한 우버도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버에 투자까지 했던 구글이 내비게이션 앱인 웨이즈(Waze)에 차량호출 서비스를 출시해 이미 한치례 갈등을 빚은데다 오토를 인수한 우버까지 발목이 잡히면서 양측의 관계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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